'희생양' 만들어 떠넘기기? 트럼프 "피트, 협상 원치 않아…승리에만 관심"

입력 2026-03-25 20:21:51 수정 2026-03-25 20: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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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23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멤피스 안전 테스크포스 원탁회의 행사에서 대화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23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멤피스 안전 테스크포스 원탁회의 행사에서 대화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전쟁을 시작하자고 했고,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연이어 내놨다. 이란과의 무력 충돌에 대한 우려와 비판을 의식해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 정치 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백악관에서 열린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 취임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을 언급하면서 "매우 실망한 유일한 두 사람"이라며 이란과의 협상을 통한 전쟁 종식 가능성에 부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피트는 전쟁이 빨리 끝나는 걸 원하지 않았다"며 "정말 훌륭한 일을 하고 있고 그런 태도도 나쁘지는 않다. 협상이나 타협에는 관심이 없고 그냥 이 전쟁에서 완전히 승리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은 협상 추진과 관련한 군 내부의 반대 기류를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자리에서 이란과의 협상 전망에 대해 "확신은 못 하지만, 우리는 끝낼 것 같다"며 "우리는 이겼다. 이미 전쟁에서 승리한 상태"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직접적인 반박 대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이란 측이) 핵무기를 가지지 못하도록 확실히 했다"며 "국방부도 이에 동의한다. 우리 임무는 이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헤그세스 장관을 언급하며 전쟁 초기 판단을 공개했다. 그는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공군 주방위군 행사에서 이란 공습 결정 과정을 설명하며 헤그세스를 향해 "당신이 가장 먼저 목소리를 냈던 것 같다"며 "당신은 그들(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둘 순 없다고, (이란 공습을) '해 보자(Let's do it)'고 했었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해체와 해군 전력 약화, 드론 시설 타격 등을 언급하며 군사 작전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또한 지난 19일에는 전쟁 관련 비판 보도를 두고 "부정직한 반(反)트럼프 언론은 무슨 짓을 해서든 (전쟁에 관한) 모든 비용을 부풀리고 모든 조치에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