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시장 국민의힘 후보 공천, 경선만이 후유증 최소화하는 길

입력 2026-03-20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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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선출에서 지역 다선 국회의원들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겠다고 밝힌 이래 온갖 억측(臆測)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관위는 지역 다선 의원들을 기득권으로 규정, "새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다선 의원들은 "혁신 대상은 공관위가 아니라 지역민이 정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공관위 스스로 분란을 키우고 있다고 본다.

지역 의원들과 민심 반발에도 국힘 공관위가 '컷오프' 방침을 고집하자 일각에서는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작전" 같은 확인되지 않은 말이 나온다. 그런 '설(說)'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그런 말이 떠도는 것 자체가 국민의힘에 도움이 될 리 없다. 게다가 그런 억측은 "대구는 국민의힘이 막대기를 후보로 꽂아도 찍어 주는 곳"이라는 오명(汚名)을 안기는 처사인 만큼 대구 지역민들에게는 모욕(侮辱)이다. 긴 세월, 미우나 고우나 국민의힘을 지지해 온 대구 시민들에게 모욕을 안겨서는 안 된다.

선거에서 공천 방식은 단순히 후보를 선정하는 절차를 넘어 민주주의의 질을 가늠하는 기준이다. 중앙당 공관위가 후보를 낙점(落點)하는 이른바 하향식 공천 또는 일방적 '컷오프'는 전략적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지역 주민 뜻과 괴리(乖離) 가능성이 크다. 지역 당원과 유권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각 후보들이 지역 현안을 더 열심히 살피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지역민의 뜻을 먼저 물어야 한다.

상향식 공천에는 조직 동원 능력, 지역 토호(土豪) 영향력 등 부작용이 존재한다. 이런 문제들은 감점 또는 가점 등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 그런 노력 없이 공관위가 일방적으로 특정 후보를 '컷오프'할 경우 승복(承服)하지 않을 것이고, 후보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경쟁력을 키우기보다 중앙당만 바라보는 '해바라기'로 전락하게 된다. 국민의힘은 일정 지지율 이상 후보 모두에게 경선 기회를 제공, 잡음과 논란을 조속히 종식하고 본선거에 집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