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보내달라는 취지로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가운데, 이란 측 인사가 한국의 군함 파견 가능성에 대해 "적대 행위로 간주될 것"이라며 강경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18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이란 정권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물로 평가되는 세예드 마란디 테헤란대 교수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한국 군함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향하는 것 자체가 이란에는 위협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이미 페르시아만에 한국 선박 26척이 있는 상황에서 군함 파견은 역내 긴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간 전쟁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 평화에 도움이 된다"며 "한국이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후회할 선택을 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마란디 교수는 다국적 해군이 구성될 경우 해협의 안전이 확보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이란이 통제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뿐 아니라 본토에서 미사일을 통해 해협을 완벽히 통제한다. 어떤 군함도 안전을 보장받기 어렵다"고 강조하며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이란은 미국이 주한미군에 배치돼 있던 사드와 패트리어트 등의 무기를 중동으로 이동시킨 점을 주시하고 있다"며 "한국은 이란과 협력해 페르시아만에 있는 선박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이란이 UAE 등 역내 걸프 국가들을 미사일로 폭격하는 것을 보라"며 실제 대응 능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마란디 교수는 에브라힘 라이시 행정부 시절 미·이란 핵협상 대표단 특별보좌관을 지낸 인물로, 그의 발언이 이란 권력 핵심의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 내 강경 성향 인사들도 유사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혁명수비대와 가까운 정치평론가 압둘라 간지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트럼프에 가하는 압박 수단"이라고 규정하며 한국의 대응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이 국익을 위해 미국과 다른 선택을 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어 "(과거) 한국은 미국을 의식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고, 그 결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이란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됐다"며 과거 사례를 들어 경제적 영향을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