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 동맹국에 군사적 참여를 요구한 배경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 보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 이후 취재진과 만나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상황을 언급하며 "호르무즈 해협에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동맹국에 지원을 요청한 이유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과 호주 등이 호르무즈 해협 선박 호위 작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우리가 40년간 보호해왔는데, 아주 사소한 일에도 참여하고 싶지 않다는 것인가"라면서도 "우리에게는 누구도 필요하지 않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라고 했다.
특히 한국 등 주요 동맹국들에 군함을 보내달라 요청한 것에 대해선 "동맹국들의 도움이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일부러 요청하는 이유는 그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고 싶기 때문"이라며 일종의 '충성심 테스트'에 불과하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중국 등을 직접 언급하며 이란이 통행을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후에도 연일 동맹국들의 동참을 촉구하는 발언을 이어왔다.
15일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는 "(동맹국들이 응하지 않으면)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미래가 매우 나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원을 받든 받지 않든, 나는 이건 말할 수 있다. (참여 여부를) 기억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주요 동맹국들의 반응은 대체로 신중하거나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토 회원국 내부에서도 명확한 거부 의사가 나왔고, 일부 국가는 군사 개입에 선을 긋는 입장을 밝혔다.
독일은 가장 분명한 입장을 내놓았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이란 정권은 종식돼야 하지만 폭격으로 굴복을 강요하는 것은 올바른 접근법이 아니다"라며 "나토는 방어 동맹이지 개입 동맹이 아니다"라고 했다.
영국과 이탈리아도 군사 개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영국은 더 큰 전쟁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외교적 해결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역시 교전 중단 이후에야 해협 호위 작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지 않은 호주 역시 군함 파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은 즉각적인 답변을 피한 채 검토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미국 측에서) 아직 요구하지 않아 대답하기 어렵다"면서도 자국 선박과 승무원 보호 방안을 중심으로 법적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