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공포에도 증권가는 장밋빛 전망…'동학개미 사랑' 삼전·하이닉스 어디로

입력 2026-03-16 11: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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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여파에 외국인 차익실현…반도체 투톱 10.6兆 순매도
개인투자자는 11.3兆 폭풍 순매수로 대응
주가 15% 하락에도 증권가는 목표주가 상향 지속
"증시 조정 시 대형 주도주 중심 분할 매수 유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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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동 전쟁 여파 속에 주가가 좀처럼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매물을 동학개미들이 적극 받아내는 가운데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1, 2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해당 기간 이들은 삼성전자를 7조6048억원어치, SK하이닉스를 3조171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월초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으로 중동이 전운에 휩싸이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두 반도체 대형주가 급등했던 만큼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들의 매도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다. 같은 기간 동학개미 순매수 1, 2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각각 7조9465억원어치, 3조3494억원어치 사들였다.

동학개미의 방어에도 주가는 좀처럼 고점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15.24%, SK하이닉스는 14.23% 하락했다. 이날 오전 10시47분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76%, 2.64%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 하락분을 만회하기까진 벅찬 상황이다.

외국인의 매도세 속에 주가는 고전하고 있지만 증권가는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증권사들은 경쟁적으로 반도체 투톱의 목표주가를 올리는 추세다. AI시대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이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또한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증권사들이 설정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평균은 24만8240원으로, 전달(23만4660원) 대비 5.7% 상승했다.

가장 공격적으로 목표주가를 제시한 KB증권은 삼성전자가 최대 32만원까지 갈 것이라고 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이전보다 33% 올린 것은 올해 D램(DRAM) 가격 상승률(148%) 등을 상향 조정하며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30%, 57% 올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호실적에 따른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증권사들이 주가 상승을 점치는 대목이다. 오는 18일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특별 배당'이 결정될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가파른 실적 개선과 이재용 회장의 강력한 주주환원 의지를 감안할 때 올해 총 배당금이 주당 8000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패닉셀을 겪으며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했고 종전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워 불확실성은 상존한다"면서 "메모리 업황의 선행 지표는 여전히 견고하다. 주가에 대한 가격 매력도와 배당 수익률이 유의미하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주가 눈높이도 높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평균은 132만5600원으로, 전달(129만2000원) 대비 3만원 가까이 상향됐다. 다올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60만원으로 높인데 이어 KB증권은 17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마찬가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20만5000원에서 26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120만원에서 135만원으로 상향했다. 향후 메모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전히 매력적인 주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반도체 투톱의 주가 조정이 외부 변수에 따른 일시적인 충격으로 기업의 펀더멘털이 훼손된 것이 아닌 만큼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정 시 대형 주도주 중심의 분할 매수가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발 악재는 코스피가 타 증시 대비 급격하게 선반영됐고 폭락일 장중 저점인 5050선이 단기 바닥권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급락장에서 반도체, 조선, 방산, 금융 등 주도주들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주가 회복력을 보였다는 점을 주목해야 하고 향후 중동 사태발 변동성이 확대되더라도 주도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유지하거나 조정시 추가 분할 매수 등을 통해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