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원전 모멘텀까지…건설·유틸리티株, 반사 수혜 기대감↑

입력 2026-03-16 10: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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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건설·유틸리티 지수, 1주일간 20%대 강세…산업지수 최상위
주요 종목 일제히 급등…외국인 순매수 및 기관·개인은 종목 선별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원자력 부각…장기화 시 '득보다 실' 우려도

매일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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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건설·유티리티 관련주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 우려 속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대체 에너지원으로 원자력이 재부각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원전 건설 사이클 재개 기대가 커지면서 관련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 심리가 확산할 것으로 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자재 수급 불안 등이 겹치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건설' 지수와 'KRX 유틸리티' 지수는 최근 1주일(5~13일) 동안 각각 23.50%, 20.81% 상승했다. 이는 코스피(7.73%)·코스닥(17.84%) 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수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중 수익률 기준 상위 1, 2위다.

같은 기간 건설 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에서는 ▲대우건설(63.18%) ▲삼표시멘트(38.30%) ▲한전기술(33.71%) ▲LS마린솔루션(31.47%) ▲현대건설(29.55%) ▲수산인더스트리(25.75%) 등의 수익률이 지수를 상회했다. 유틸리티 지수 종목 중에서는 ▲SK이터닉스(82.60%) ▲SGC에너지(61.89%) ▲대명에너지(43.93%) ▲한전산업(23.10%) 등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두산에너빌리티(2380억원) ▲현대건설(404억원) ▲대우건설(218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기관의 경우 ▲두산에너빌리티(2085억원) ▲한전기술(439억원) 등은 순매수한 반면 ▲한국전력(-1209억원) ▲현대건설(-1119억원) 등은 대거 팔아치우는 등 종목별 선별 대응에 나섰다. 개인도 ▲한국전력(2405억원) ▲현대건설(679억원) 등은 사들였고 ▲두산에너빌리티(-4495억원) ▲한전기술(-257억원) 등에는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달 말 발발한 미국-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원자력이 대체 에너지원으로 재부각된 영향이다. 특히 미국 원전 건설 사이클 재개와 체코·폴란드 등 해외 대형 원전 수주에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실질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국제 유가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이 한국시간 오전 8시 45분 배럴당 104.70달러로 직전 거래일인 13일 종가보다 1.5% 올랐다고 밝혔다.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2% 오른 99.88달러로 오전 7시께 102.44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에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는 원전 관련 종목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한국원자력SMR'은 지난 1주일 동안 39.66% 급등해 전체 1072개 종목 중 1위를 차지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코리아원자력(38.73%)' ▲삼성자산운용 'KODEX 원자력SMR(34.00%)'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원자력TOP10(29.10%)'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원자력iSelect(21.10%)' ▲KB자산운용 'RISE 코리아전략산업액티브(11.76%)' 등도 동반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원전 건설 사이클 재개에 주목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전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확산과 첨단 제조업 확대에 따라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탄소중립 목표까지 동시에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투자 주제로 재부상하고 있다"며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원전이 재조명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원전을 전략적 전력 인프라로 재인식하는 흐름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한미 원자력 협력 기대까지 더해지며 국내 원전 밸류체인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력 발전소 이용률도 2분기부터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1월 원자력 발전량은 14.6TWh(테라와트시)로 전년 대비 18.1% 감소했다. 발전량으로 추정한 이용률은 75.6%로 지난해보다 16.7%포인트 하락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연탄 기여도가 원전 감소를 상쇄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모습"이라면서도 "2분기부터 원전 예방정비 종료 호기 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기저 발전 비중은 점차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득보다 실이 클 것으로 봤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폐쇄 장기화 시 원유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공장 가동률이 하락할 수 있으며 건축제품 중 철근과 콘크리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석유화학 제품이므로 석유화학 가동률 하락은 자재 수급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란 분쟁 시나리오에서 종전·핵 협상이 원활히 진행된다면 자재 가격·수급 우려 해소와 재건·이란개발 테마로 반사 수혜가 부각될 수 있으나 반대의 경우에는 자재 가격, 수급 우려, 금리 상승 우려 등 모든 건설주에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