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브콜에 '탄도미사일' 찬물 끼얹은 北…靑 "즉각 중단 촉구"

입력 2026-03-14 17:31:01 수정 2026-03-14 17: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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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실, 대비태세 유지 만전 지시…李대통령에 상황 보고

4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이날 합참은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4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이날 합참은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긴급 안보 점검에 나섰다.

국가안보실은 14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우리 안보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안보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결의들을 위반하는 도발 행위로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또 현재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가 진행 중인 상황을 고려해 관계기관에 대비 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안보실은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미사일 발사 상황과 대응 조치 내용을 보고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1시 20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약 350㎞를 비행했으며, 정확한 제원은 한미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월 27일 이후 47일 만이며 올해 들어 세 번째다. 특히 한 번에 10여 발을 발사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무력 시위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발사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도 해석된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자유의 방패' 훈련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뤄진 만큼 군사적 긴장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의지를 언급한 직후 미사일 발사가 이뤄지면서 북미 대화 전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미국과, 나와의 대화를 원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민석 총리는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진행된 약 20분간의 면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여러 차례 김 위원장에게 만남을 제안해왔으며, 이달 말 예정된 중국 방문을 계기로 북미 대화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이 같은 날 탄도미사일을 무더기로 발사하면서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등으로 국제 정세가 복잡해진 상황에서 북한이 당장 북미 대화에 나설 유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 역시 이란 핵 문제로 중동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북한이 요구해온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