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절의 역사 품은 순흥…소수서원·선비세상·여우골글램핑 연계 체류형 관광코스 주목
조선의 비극적 왕으로 기억되는 단종의 이야기는 언제나 한 인물과 함께 떠오른다. 어린 임금을 끝까지 지키려 했던 왕족 금성대군이다. 그래서 역사 속에서 사람들은 말한다. "금성대군 없는 단종은 없다."
단종은 숙부인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며 짧은 생을 비극 속에 보냈다. 하지만 왕위를 잃은 어린 임금을 다시 세우려는 움직임은 이어졌고, 그 중심에 금성대군이 있었다. 그는 단종 복위를 위해 뜻을 모았지만 결국 계획이 발각되며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
이 역사의 무대가 바로 경북 영주시 순흥 일대다. 금성대군이 단종 복위를 도모하다 순절한 이곳에는 지금도 당시의 흔적과 이야기가 남아 있으며, 충절의 역사를 간직한 공간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영주시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속 역사적 배경이 된 금성대군의 단종 복위 이야기를 바탕으로 스토리텔링형 걷기 콘텐츠 '단종애사 대군길'을 조성해 순흥권 역사문화 관광 활성화에 나섰다.
'단종애사 대군길'은 어린 임금 단종의 비극적인 운명과 세종의 여섯째 아들 금성대군의 충절이 서린 역사 현장을 따라 걸으며 영화 속 이야기의 실제 무대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역사 둘레길이다.
코스는 피끝마을(안정면 동촌1리)을 출발해 금성대군 혈석을 모셨던 죽동 성황당, 순흥의 역사를 상징하는 봉서루, 단종 복위 사건으로 화를 입은 순흥 안씨들의 성소인 대산단소, 고려시대 천년 우물 사현정, 한국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을 거쳐 금성대군 신단까지 이어지는 약 7km 구간이다.
이 길은 단순한 유적 탐방을 넘어 단종과 금성대군의 비극적 역사와 충절의 이야기를 실제 공간 속에서 따라 걸으며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금성대군 신단은 단종 복위와 관련된 충절과 추모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금성대군과 순흥부사 이보흠, 그리고 뜻을 함께하다 희생된 이들을 기리는 이곳은 매년 봄과 가을 향사가 이어지는 살아 있는 역사 현장이자 '단종애사 대군길'의 핵심 거점이다.
순흥은 고려 말 성리학을 도입한 회헌 안향 선생의 고향으로 선비 문화의 중심지로도 알려져 있다. 인근에는 선비세상과 선비촌, 선비문화수련원 등이 자리해 전통 선비정신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삼국시대 고구려 문화의 영향을 받은 순흥벽화고분과 자연 복원·생태교육 공간인 소백산여우생태관찰원 등도 인근에 있어 역사·문화·생태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여우골글램핑 등 체류형 관광시설까지 더해지며 순흥 일대는 역사와 체험, 휴식이 어우러진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박영하 관광진흥과장은 "'단종애사 대군길'을 중심으로 영화 속 역사와 실제 유적을 연결한 관광 콘텐츠를 강화해 역사 교육과 문화 체험, 체류형 관광을 아우르는 순흥권 대표 관광코스로 육성하겠다"며 "누구나 부담 없이 산책하거나 자전거로 즐길 수 있는 코스로, 영화와 역사를 함께 체험하는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