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유행이 드디어 한풀 시들해지는가 하더니, 그 뒤를 이어받겠다며 다양한 먹거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 들어 가장 핫하게 떠오른 것은 중국 상하이 전통 디저트를 변형한 '버터떡(황요우)'이다. 역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식감을 앞세운 디저트인데 개당 300~400㎉에 달하는 고열량에도 입소문을 타고 해외 직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최근 오리온이 봄 시즌 한정판으로 출시한 '촉촉한 황치즈칩'은 온라인상에서 정가의 5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될 정도로 인기다. 금세 품귀 현상을 빚다 보니 최근 열흘간 오리온 고객센터에 접수된 상시 판매 요청만 10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숏폼 플랫폼을 강타한 방송인 강호동의 '봄동 비빔밥' 챌린지에 마트에서는 봄동이 동나는 희귀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행이 번지자 편의점 이마트24는 봄동 할인 사전 예약 프로모션에 돌입했고, GS25와 CU는 아예 비빔밥 완제품 출시를 예고했다.
최근 SNS를 중심으로 새로운 먹거리 트렌드가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다. 숏폼을 타고 유행하는 해외 디저트와 레시피가 연일 화제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에 대중의 피로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지나치게 짧은 유행 주기로 인해 식문화(食文化)의 본질이 흐려지고 불필요한 과잉 소비만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돌이켜 보면 대한민국을 강타한 먹거리 유행 변천사(變遷史)는 상당히 오래됐다. 약 10년 전 유행하면서 골목골목마다 대왕카스테라 가게들이 즐비하게 들어섰다가 얼마 못 가 문을 닫는 사태가 속출했고, 2023년 유행했던 탕후루 역시 비슷한 길을 걸었다. 허니버터칩은 공장 설비를 추가 설치할 만큼 인기를 끌었지만 그리 오래지 않아 기억 속으로 사라졌고, 포켓몬빵과 두바이 초콜릿 역시 빠르게 흐름을 탔다.
이런 소비 흐름은 SNS 알고리즘을 타고 한층 빠르게 회전되고 있다. 더구나 대중의 시선을 끌기 위해 더 이색적이고 자극적인 메뉴를 찾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과잉 소비마저 조장되고 있다. 워낙 유행에 민감한 한국인이라지만, 이 같은 '반짝 유행'이 한국인들의 트렌드 중독 현상을 한층 가중시키는 건 아닌지 의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