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씨 탓에 보일러 때야…딸기·참외·화훼농가 곡소리

입력 2026-03-09 16:48:15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농민·상인 "온실 재배는 3월까지 보일러 때야"
"이란 사태 장기화 우려…운송비 부담도 커질 것"

9일 찾은 대구 북구 대구꽃백화점은 졸업식 등 대목이 지난 후 한산한 분위기였다. 김지효 기자
9일 찾은 대구 북구 대구꽃백화점은 졸업식 등 대목이 지난 후 한산한 분위기였다. 김지효 기자

이란 사태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온실에서 화훼·농작물을 재배하는 농민들과 판매 상인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9일 찾은 대구 북구 대구꽃백화점은 입학식과 졸업식 등 대목이 지난 뒤 한산한 분위기였다. 현장을 둘러보는 손님보다 전화 예약이나 배달 주문이 드문드문 들어오는 모습이었다. 도매상인들은 입을 모아 고유가 영향에 따른 꽃 가격 상승을 우려했다.

45년간 꽃 장사를 해온 채모 씨는 "꽃은 다 기름으로 키운다. 입학식 등 행사 시즌이라 평소보다 꽃값이 비싼 편인데 기름값까지 오르면 꽃 가격뿐 아니라 물류 비용도 상승할 것"이라며 "꽃은 수입도 많고 배달도 많이 하는 품목인 만큼 운송비 부담이 커질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화훼 농가는 대구 96호, 경북 332호다. 참외, 딸기, 수박, 오이 등 과일과 채소를 재배하는 온실 면적은 대구 1천22㏊, 경북 8천769㏊로 나타났다.

대구 동구 불로동에서 꽃을 재배하는 김차권(64) 씨는 "꽃 재배에는 15도 정도 온도를 유지해야 해 11월부터 3월 중순까지는 난방을 해야 한다"며 "이란 전쟁으로 유가 200달러 이야기가 나오면서 대구 전체 화훼 농가가 움츠러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피해가 커질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지자체에서는 동향 파악만 할 뿐 뚜렷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농협에서 자체적으로 농가에 면세유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석유를 원자재로 하는 기자재 가격이 상승할 경우 대응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