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곳곳에서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가 잇따라 목격되면서 본격적인 출현 시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출몰로 민원이 집중됐던 인천 계양산 일대에는 대규모 포집 장비가 설치되는 등 지자체는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16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러브버그의 주요 발생 기간은 이달 15일부터 29일까지로 예상된다.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점은 오는 24일로 전망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일 인천 계양산 해발 100m 이하 지점에서 러브버그 성충 2마리를 처음 확인했다. 이어 지난 9일에도 같은 지역에서 성충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됐고, 지난 13일부터는 100마리 이상이 지속적으로 관찰되면서 본격적인 출현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러브버그 떼로 민원이 집중됐던 인천 계양산에는 이달 4일 산림 헬기를 활용한 방제 장비가 투입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해발 395m 정상부에 냄새로 성충을 유인하는 포집기 100대와 높이 3m, 무게 200㎏ 규모의 고공 포집기 2대를 설치했다.
당초 포집기 30대를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계양산 일대 개체 수가 크게 늘었던 점을 고려해 규모를 확대했다. 이와 함께 소형 포집기와 흡충기, 끈끈이 트랩 등을 추가 배치했으며, 유충 방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우화 트랩도 설치했다.
서울 자치구들도 대응에 나섰다. 은평구는 다음 달 19일까지 러브버그 비상방역 체계를 운영하고 신고센터를 가동한다. 백련산과 봉산 일대에는 생물학적 방제제를 살포하고 광원 포집기와 향기 유인 트랩 150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러브버그를 발견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6월 15일 현재 계양산 부근에 눈에 띄는 게 날라다니는데 러브버그 같다"며 "박멸했다고 하지만 지난해 (출몰한) 수많은 개체들이 100% 사라질까 싶다"고 우려했다.
한 시민은 "창문을 열었는데 방충망에 벌써 러브버그 두 마리가 붙어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출근길 버스 정류장에서 짝을 지어 날아다니는 벌레들을 보고 벌써 여름이 왔음을 실감했다"라며 최근 모습을 공유했다.
올해는 러브버그 출현 시기를 앞두고 각 지역마다 러브버그 출몰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지도 서비스도 등장했다. 이 사이트는 수도권 시·군·구별 출몰 상황을 색상과 점수로 표시해 이용자들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각 지역 마커를 선택하면 해당 지역의 세부 정보와 통계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용자 제보와 댓글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참여형 서비스인 만큼 정보의 정확성과 객관성에 대해서는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거나 감염병을 전파하지 않는 곤충으로 알려져 있다. 또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역할을 해 익충으로 분류된다. 다만 짧은 기간 동안 대규모 무리를 이루어 출몰하고 건물 외벽이나 창문, 차량 등에 몰려드는 특성 때문에 시민들이 느끼는 불편은 적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