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부트캠프에 대구경북권 6개 대학 선정
전국 2곳만 뽑은 올해 신설 로봇 분야, 경북대·대구가톨릭대 이름 올려
비수도권 대학 30곳 포함… 지역 중심 인재양성 확대 의지 엿보여
이수생들에겐 취업 활용 가능한 마이크로디그리 등 소단위 학위 수여
대구권 대학들이 교육부가 추진하는 첨단산업 인재양성 사업에 대거 선정됐다.
교육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지난달 26일 '2026년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는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해 실무 역량을 갖춘 첨단 산업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1년 이내 단기 집중 교육 형태로 운영되며 기업 참여를 기반으로 직무 분석, 교과목 개발, 현장실습 등을 함께 진행한다. 2023년 반도체를 시작으로 이차전지·디스플레이·바이오·항공우주·미래차·인공지능(AI) 분야로 확대됐으며 올해는 로봇 분야가 새로 추가됐다.
이번 선정에서 대구경북권 대학들은 AI 분야에 경북대, 계명대, 국립금오공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영남대 등 6개 대학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 신설된 로봇 분야 부트캠프에는 전국에서 단 두 개 대학만 선정됐는데, 경북대와 대구가톨릭대가 나란히 뽑혀 지역 대학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올해 사업에서는 AI 분야 37개 대학이 선정됐으며 이 가운데 비수도권 대학이 30곳을 차지했다. 권역별로는 대구경북권, 동남권, 충청권, 호남권이 각각 6곳씩 선정됐고 강원·전북·제주 권역에서도 대학 6곳이 포함됐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3곳과 경기·인천 4곳 등 총 7곳이 선정됐다.
AI 분야에는 총 87개 대학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경쟁률 2.35대 1을 기록했다. 로봇 분야에는 5개 대학이 지원해 2.5대 1, 미래차 분야는 11개 대학이 지원해 5.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사업에 최종 선정된 대학은 향후 5년간 총 71억2천500만원(연간 약 14억2천500만원)의 재정 지원을 받게 된다. 대학들은 참여 기업과 함께 직무 분석, 교과목 공동 운영, 현장실습 등 산업 수요 기반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마이크로디그리 등 소단위 학위 인증을 받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첨단 산업 분야 취업에 활용할 수 있다.
◆경북대, '하이퍼큐브' 모델로 실전형 인재 육성
경북대는 AI와 로봇 등 2개 분야에 선정돼 각각 5년간 총 71억2천500만원씩, 총 142억5천만원의 지원을 받는다.
AI 분야는 정호영 전자공학부 교수가 연구책임자를 맡았다. 경북대는 자율적 의사결정과 실행 역량을 갖춘 '에이전틱 AI(Agentic AI)'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춰 지역 전략산업인 AI 로봇과 미래 모빌리티 분야 수요에 대응하는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경북대는 특히 올해 신설된 로봇 분야에서 전국 2개 대학 중 하나로 선정됐다. 연구책임자는 이준우 전기공학과 교수다. 경북대는 산업(X)·성장(Y)·직무(Z)를 결합한 3차원형 교육 모델인 'KNU AI-로보틱스 하이퍼큐브(KNU AI-Robotics Hyper-Cube)'를 도입해 제조·물류·서비스 산업 수요와 SI·운영, HW·제어, AI·SW 등 직무 역량을 결합한 특화 트랙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산업 현장에서 통용되는 실전형 로봇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등과 연계한 산학협력 생태계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준우 경북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로봇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기업 수요에 맞춘 인재 양성과 함께 산업계와 협력을 강화해 로봇 산업의 인력난 해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 기업 연계형 취업 부트캠프 추진
대구가톨릭대 또한 AI와 로봇 두 분야에 동시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각각 5년간 총 71억2천500만원씩 총 142억5천만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확보했다.
AI 분야는 KT, 업스테이지, 유라클 등 109개 기업·기관과 협력해 800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로봇 분야는 로봇융합연구원,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KOTMI) 등 30개 기업과 협력해 550명의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각 분야는 서동만 소프트웨어융합학과 교수와 우동식 로봇공학과 교수가 담당한다.
대구가톨릭대는 기업 참여형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산업현장 중심 프로젝트 교육을 운영하고, 채용 약정과 장학금 지원 등 취업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로봇 분야 부트캠프 사업을 담당하게 된 우동식 대구가톨릭대 로봇공학과 교수는 "이번 부트캠프는 로봇 시스템 통합 관점의 실무 교육과 산업 현장 중심 프로젝트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라며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로봇 전문 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계명대, Human-AI 융합형 인재 750명 양성
계명대는 AI 분야 부트캠프 운영 대학으로 선정돼 향후 5년간 약 71억원을 지원받아 Human-AI 융합형 실무 인재 약 75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계명대는 AI, 바이오메디컬, 로봇, 게임콘텐츠 등 지역 전략 산업과 연계한 'Human-AI 부트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공감형 AI, 에이전틱 AI, 피지컬 AI, 인간 중심 AI 등 차세대 AI 기술을 중심으로 산업 현장 적용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췄다.
교육은 문제 기반 학습(PBL)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 중심 방식으로 운영되며 기업과 협력해 현장 프로젝트와 인턴십, 채용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부트캠프 책임자인 이종하 계명대 의용공학과 교수는 "현재 산업계는 단순한 AI 활용을 넘어 기업과 산업 전반의 AI 전환(AX)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계명대 부트캠프는 AI 기술 이해를 넘어 실제 산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Agentic AI 기반 실전형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대, 제조산업 AX 혁신 겨냥
대구대도 AI 분야 운영 대학으로 선정돼 2026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총 72억5천만원의 정부 지원을 받는다. 교비 대응자금과 경북도 지원금까지 더해 대규모 재원을 AI 인재 양성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대구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제조산업의 AX 혁신을 위한 P(Physical)·A(AI)·C(Cloud)·E(sEcurity) Maker 인재양성'을 비전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유준혁 컴퓨터정보공학부 교수를 총괄책임자로 해 AI 분야에 특화된 기업 맞춤형 실무 교육을 실시한다.
산업계 수요를 직접적으로 반영한 단기 집중 교육과정을 개설해 학생들이 최신 AI 기술을 습득하고, 기업과 연계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실전 감각을 익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유준혁 대구대 컴퓨터정보공학부 교수는 "이번 사업 선정으로 우리 대학 학생들이 인공지능 분야의 핵심 인재로 도약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이 마련됐다"며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현장 투입이 즉시 가능한 실무형 첨단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영남대, 바이오 이어 AI까지
영남대도 AI 분야 운영 대학으로 선정돼 향후 5년간 약 76억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한다. 영남대는 2024년 바이오 분야 부트캠프에 이어 AI 분야까지 추가로 선정되며 첨단산업 인재양성 기반을 확대하게 됐다.
특히 영남대는 이번 사업 선정을 계기로 지역 산업과 교육 현장을 촘촘히 연결해 AI 분야 실무형 인재 양성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첨단산업 수요에 대응할 인재를 양성하고, 산업현장과의 연계를 강화한다. 뿐만 아니라 ▷산업체 요구 기반 교육과정 개발 및 실무형 교육 제공 ▷기업 참여를 통한 몰입형 교육 및 현장실습의 체계적 운영 ▷연차별 성과지표 기반 교육성과·취업성과 단계적 달성 등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취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업 책임자를 맡은 윤종희 영남대 컴퓨터학부 교수는 "이번 사업 선정은 지역 산업과 대학 교육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지역의 모빌리티 부품 중심 제조 산업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수 있는 실무형 AI 인재를 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산업 현장 수요에 맞춘 인공지능 인재 양성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윤홍 교육부 인공지능인재지원국장은 "AI 시대에는 첨단 인재 양성이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를 통해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우수 인재가 양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