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가 교과서로 탄생했다… 대구 동구 맞춤 지역화 교재 개발

입력 2026-03-1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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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교육지원청, 동구청과 협력해 '동구르르와 함께 동구여행' 개발
지역 초등학교에 배부… 3·4학년 사회과 수업에 활용
자긍심 고취 더불어 교사들 교육 자료 제작 부담 경감

대구동부교육지원청과 동구청이 함께 개발한
대구동부교육지원청과 동구청이 함께 개발한 '동구르르와 함께 동구여행'의 표지. 대구시교육청 제공

초등학생 시기는 자신이 살아가는 지역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배움으로써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다. 대구 동구 지역 초등학생들이 내가 사는 지역을 교과서 속 이야기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 지도와 역사 자료, 탐구 활동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지역 맞춤형 교재가 개발됐다.

대구동부교육지원청은 동구청과 협력해 초등학교 3·4학년 사회과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지역화 교재 '동구르르와 함께 동구여행'을 개발하고, 동구 지역 초등학교에 보급했다.

교재 개발은 "3학년 사회 수업을 위한 우리 지역(동구)에 특화된 실질적인 수업 자료가 부족하다"는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로부터 시작됐다. 동구청은 지역의 방대한 역사 자료와 통계, 지리 정보를 제공하고, 동부교육지원청은 이를 학교 교육과정에 맞게 재구성하는 등 지자체와 교육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했다.

이번 교재 개발을 통해 학생들에게는 내가 사는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고, 교사들에게는 교육 자료 제작의 부담을 덜어주는 '현장 밀착형 교육 행정'이 구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별로 세세하게, 활동·탐구 중심으로

이번 교재는 총 4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활동·탐구 중심 수업 자료로 제작돼 교실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1장 '동구의 현황'에서는 동구의 위치와 통계 자료를 살펴보며 학생들이 동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2장 '우리가 사는 살기 좋은 곳'에서는 각 동별로 학교 주변 주요 장소가 표시된 지도를 제공한다. 교사는 해당 지도를 활용해 학생들과 함께 학교 주변 여러 장소를 탐색하며 우리가 사는 곳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방안을 탐구하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3장 '지역 사람들의 달라진 생활 모습'에는 교사들이 찾기 어려웠던 동구의 옛 모습을 다양한 자료로 담았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동구의 변화와 달라진 생활 모습을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다.

4장 '우리 지역의 국가유산'은 동구 지역에 있는 국가유산과 역사적 의미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조사·탐구 활동을 통해 지역의 국가유산을 살펴보고, 그 가치를 스스로 정리하며 배움을 확장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교재는 단순한 읽기 위주의 자료가 아니라 자료 수집-문제 해결-공유로 이어지는 탐구 중심 구성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만의 활동지를 완성하면 수업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동구 지역 초등학교 교사들은 지역 관련 자료를 별도로 준비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고, 학생들 역시 쉽고 흥미로운 지역 탐구 수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귀여운 선생님 캐릭터가 알려주는 '수업 꿀팁'까지

교재와 함께 제공되는 '교사용 활용 방안'은 교사들이 복잡한 지침서를 읽지 않아도 수업의 핵심 흐름을 즉각 파악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딱딱한 텍스트 중심에서 벗어나 실제 교재 이미지와 시각 자료를 풍성하게 배치해 출력 후 책상에 붙여두기만 해도 수업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교재 개발에 직접 참여한 집필진을 형상화한 친숙한 캐릭터도 담겼다. 이 캐릭터들은 수업 단계별로 꼭 필요한 '지도 팁(TIP)'과 유의 사항을 옆에서 이야기하듯 친절하게 안내해 주어, 지역화 수업을 처음 접하는 교사들도 집필자의 의도를 살려 쉽고 재미있게 수업을 이끌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지현 팔공초 교사는 "지역화 수업을 준비할 때마다 자료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 교재는 지도와 사진, 활동 자료가 체계적으로 구성돼 있어 수업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3장 개발 담당 윤남호 교사는 "3장은 우리 지역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역사 자료를 분석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선생님들이 수업 준비 시 가장 어려워하는 '지역의 역사 자료'를 QR코드와 시각 자료로 풍성하게 구성해 아이들이 과거 동구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자료 개발 및 검토를 담당한 이관구 동부교육지원청 장학사는 "3·4학년 사회과는 아이들이 내가 사는 지역을 처음으로 깊게 배우는 특별한 시기"라며 "하지만 수업에 바로 활용할 만한 지역 자료가 부족해 더 좋은 수업을 고민하는 선생님들의 마음이 무거웠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개발된 자료가 선생님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덜어주고, 아이들에게는 생생한 지역 탐구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의주 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동구르르와 함께 동구여행'은 동구청과 교육지원청이 함께 협력해 만든 의미 있는 지역화 교재"라며 "앞으로도 지역의 특색을 살린 교육자료 개발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학생 참여형 수업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