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올해 많은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대부분 "울릉도 경기가 괜찮냐"는 우려 섞인 안부전화였다.
지난해 유튜버 '꾸준'이 울릉도 여행 중 비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삼겹살을 내놓은 식당을 찍어 올리면서 논란이 됐다. 여기에 많은 언론까지 합세하면서 울릉도는 전국적으로 나쁜 관광지라는 오명까지 섰다.
결국 울릉군수의 사과와 함께 이 업소는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영업 정지 7일 처분을 받고, 결국 폐업했다.
하지만 들불처럼 번진 여론은 해를 넘겼지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바가지 섬이라는 오명속에 일부 유튜버들은 울릉도를 찾아 업소를 찾아다니며 촬영하다 업소 측과 다툼으로 번지는 일도 있었다.
타지 시선으로 보면 울릉도는 분명 정상적이지 않다. 타 지역에 비해 유류대는 ℓ당 300원 이상 비싸고, 식당의 백반정식 가격도 2천~3천원이 비싸다. 렌트카는 물론, 숙소는 좁고 시설도 낙후된 곳도 있으며 가격대는 타 지역에 비해 높다.
섬 지역이라서 전반적으로 물가가 비싸다. 뭍과 200km 이상 떨어진 도서지역이라 건설자재부터 모든 생필품이 배로 실어나른다. 화물선에 선적하려면 작은상자 하나에도 상선비와 본선비, 하선비가 붙는다. 울릉도 도착하면 또다시 운반비가 포함된다.
이런 유통구조로 인해 건설비용은 육지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택배는 1건당 택배비 외 도서지역 추가비용으로 5천~7천원이 붙는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택배를 보내는 것보다 더 비싼 추가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꼴이다.
이번 일을 겪으며 지역 주민들은 다소 억울하다고 말한다. 관광객은 울릉도를 방문하면서 겪는 일이지만 울릉도 주민들은 이런 환경에 생활하고 있다. 타지역보다 비싼 유류대를 지불하고, 타지역 보다 비싼 우유를 구입하고, 관광객과 동일하게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그저 일상생활이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을 보면 본질적인 부분은 빠지고 지역 혐오감만 거세지고 있다. 또 지역에선 대응 방향성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울릉도를 찾는 대부분 관광객은 물가가 비싸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느 정도 가성비를 내려놓고 울릉도를 찾는다. 문제가 된 비계 삼겹살과 택시 논란 등은 후진국형 관광지에서 발생하는 폐단이었다.
좋은 고기를 높은 서비스와 함께 손님상에 내놓거나 택시 승객에게 도로 사정을 설명하거나 이해를 구하지도 않았다. 논란이 되자 그저 직원의 실수라고 해명만 했다. 대응 시선 변화가 다소 아쉬웠다.
분명 당사자 입장에서 보면 억울할 수도 있지만 타 지역 시선으로 보면 꼬리자르기식 해명 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울릉도는 코로나 시기에 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아무렇게 해도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는 안일한 생각과 떠나면 그만이라는 뜨내기손님 대하듯 한 상술이 만들어낸 촌극 일 수도 있다.
올해 울릉도 관광 경기가 최악일 것이라고 관광업계는 예상한다. 러우전쟁과 이란-미국 전쟁 확전, 환율 등으로 국내 경기가 많이 가라앉고 있어 어느 때보다 불경기 여파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울릉군에선 위기의식을 갖고 관광객 유치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지역 업소 등에선 관광객에게 진심이 담긴 고마움이 피부로 느끼게 해야 한다.
또 관광객 100명을 유치하는 것보다 방문한 관광객 한명의 실망감을 줄이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지역 경기 활성화의 생명줄이라는 인식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