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누구 맘대로?" 이란 최고지도자 선출 기구 청사 폭격

입력 2026-03-04 19:52:50 수정 2026-03-04 19: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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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보듯 표적 공격하는 美·이스라엘
반격 나서는 이란, 하메네이 차남 모즈타바, 차기 지도자로

This satellite image provided by Vantor shows the Islamic Revolutionary Court after airstrikes, in Tehran, Iran, Tuesday, March 3, 2026. (Satellite image ©2026 Vantor via AP) VANTOR LOGO MUST REMAIN IN IMAGE; AP PROVIDES ACCESS TO THIS THIRD PARTY PHOTO SOLELY TO ILLUSTRATE NEWS REPORTING OR COMMENTARY ON FACTS DEPICTED IN IMAGE; MUST BE USED WITHIN 14 DAYS FROM TRANSMISSION; NO ARCHIVING; NO LICENSING; MANDATORY 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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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인 전문가회의 청사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붕괴했다. 3일(현지시간) CNN과 이란 현지 언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전문가회의 청사에 폭격을 가한 사실을 확인했다. 전문가회의 청사는 시아파 성지 곰(Qom)에 있으며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120km쯤에 자리해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28일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 선출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8년 임기의 성직자 88명으로 구성된 전문가회의는 그러나 한데 모이지 않고 화상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핀셋 폭격을 의식한 대응으로 알려졌다. 후임 최고지도자로는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됐다.

◆美·이스라엘, 모이면 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오늘 새 지도부에 또 다른 공격이 가해졌고, 꽤 큰 규모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어느 곳에 공격을 단행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얼마 뒤 전문가회의 청사가 폭격으로 붕괴됐다는 뉴스가 들려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청사 폭격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이번 공습이 "새 최고지도자 임명 절차를 교란하려는 목적"으로 이뤄졌다는 이스라엘 방위 당국자의 말을 전했다. 이 당국자는 "득표를 집계하는 동안 공습이 이뤄졌다"며 "우리는 그들이 새로운 최고지도자를 뽑는 것을 막고 싶었다"고 했다.

이처럼 적시에 작전이 실행되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보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폭사 작전마저 이란 공습 5일 전에 기획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악시오스는 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로 하메네이의 회의 일정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단 한 번의 대규모 공습으로 이란 지도부를 제거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통화 직후 미 중앙정보국(CIA)을 통해 하메네이가 28일 테헤란에서 이란 지도부와 만날 예정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골라잡는 핀셋 암살

이스라엘은 일찌감치 테헤란의 교통 카메라를 해킹해 테헤란 시내를 예루살렘 들여다보듯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덕분에 하메네이 등 이란 지도부 폭사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 수월하게 진행됐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성공한 암살 작전은 숱하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레바논 조직 최고위급 인사들을 잇달아 죽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3일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공습 과정에서 IRGC 산하 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의 '레바논 군단' 사령관 대행인 다우드 알리자데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쿠드스군의 헤즈볼라 전력 재건 지원 업무를 총괄해온 레자 카자이도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다우드 알리자데는 지난 2024년 이스라엘군의 다마스쿠스 공습으로 당시 사령관인 무함마드 레자 자데가 사망한 뒤 지위를 승계한 인물이다. 헤즈볼라와 이란 사이의 연락책을 맡았던 레자 카자이는 레바논 군단장의 오른팔 역인 참모장직을 맡고 있었다. 핵심 요직에 있는 이들만 골라 암살한 것이다. 결국 이스라엘은 테헤란뿐 아니라 레바논 베이루트 전역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즈타바가 후임 최고지도자가 선출되긴 했으나 공식 발표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재차 표적으로 삼아 쫓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