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에서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산 중거리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Ⅱ'가 실제 교전에 투입돼 다수의 이란 미사일을 요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천궁-Ⅱ가 해외에서 실전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SBS는 정부와 군 관계자들을 인용해 "지난 주말 아랍에미리트 군의 천궁-Ⅱ가 이란 미사일을 요격하는 교전에 나섰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직후, 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 주요 시설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UAE 군이 방공망을 가동하는 과정에서 천궁-Ⅱ가 투입됐다는 설명이다.
UAE의 방공체계는 미국산 패트리엇, 이스라엘산 애로우, 한국산 천궁-Ⅱ 등 3개국의 중거리 요격체계로 구성돼 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개전 초기 UAE를 향해 발사된 이란 탄도미사일 약 130발에 대해 세 체계가 공동 대응에 나섰으며, 종합 요격률은 90% 이상으로 전해졌다. 천궁-Ⅱ의 요격 성과도 전체 평균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란이 투입한 드론에 대한 대응도 이뤄졌다. UAE 영공을 침범한 드론 약 580대 가운데 상당수가 방공망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궁-Ⅱ는 한국이 독자 개발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다. 요격 고도는 15㎞ 이상, 유효 사거리는 약 20㎞로 알려져 있다. 1개 포대는 발사대 4기와 다기능 레이더, 교전통제소 등으로 구성된다. 발사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교전통제소와 요격미사일은 LIG넥스원, 다기능 레이더는 한화시스템이 각각 생산한다.
UAE는 2022년 1월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약 35억 달러(한화 약 4조1천억원) 규모의 천궁-Ⅱ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당시 한국 방산 수출 역사상 단일 유도무기 수출로는 최대 규모였다. 계약 물량은 총 10개 포대로, 이 가운데 2개 포대가 현지에 실전 배치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천궁-Ⅱ는 포대당 3천억~4천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천궁 1개 포대는 패트리엇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역시 천궁-Ⅱ 10개 포대씩 도입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