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이란' 향한 질문 "전쟁·자국 폭격에 왜 웃나"…그의 반박은

입력 2026-03-03 20: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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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다 니쿠 인스타그램
호다 니쿠 인스타그램

한국에서 활동 중인 '미스 이란' 출신 모델 호다 니쿠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현지 상황과 관련해 이란 정권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2일 니쿠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글을 올리고 "사람들은 제게 묻는다. 왜 이란 국민들이 전쟁과 자국에 대한 폭격 소식에 기뻐하느냐고"라며 "진심으로 전쟁을 기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란 국민은 지난 47년 동안 너무나 많은 고통을 견뎌왔으며, 공존하려고 노력해 왔다"며 "이란은 매우 풍부한 자원을 가진 나라지만 정부는 그 부를 자신들을 위해서만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수차례 항의하고 목소리를 냈지만 매번 가장 잔혹한 폭력으로 진압당했다"고 했다.

그는 또 "여러분께 묻고 싶다"며 "단 이틀만에 자국의 비무장 민간인 4만명 이상을 죽일 수 있는 정부가 핵무기를 갖게 된다면 그것을 평화적으로 사용할까"라고 했다.

니쿠는 다른 게시물에서도 심경을 전했다. 그는 "제게 기분이 어떠냐고 물으시는데,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하메네이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두 번째 날이라 그런지 공기가 조금 더 맑게 느껴진다"고 했다.

이어 "많은 이란 국민들은 그의 죽음에 너무나 기뻐하고 있다"면서 "어떤 사람은 '지금 당장 죽어도 괜찮다'고 말할 만큼 해방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니쿠는 그동안 경제난과 정부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질 때마다 이란 당국이 강경 진압에 나선 데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달에도 국제사회의 관심과 개입을 촉구하는 취지의 글을 올린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으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이로써 37년간 이어진 통치가 막을 내렸이다.

하메네이 정권은 '이슬람 율법'을 근거로 통치를 이어왔으며, 경제난과 정치적 억압에 반발한 대규모 시위 역시 강경 진압으로 대응해 왔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반정부 시위에서도 유혈 진압이 이뤄졌다.

현지에서는 하메네이 사망 소식에 환호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주민들과의 화상 통화 등을 통해 일부 지역에서 축제 행진이 벌어지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