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이스라엘 방공망 소진 노려
숨겨둔 드론 공개, 전쟁 중대 변수로
국방비 예산 규모 세계 1위의 미국과 중동의 맹주 이란 사이의 전쟁에서도 드론의 가격 대비 성능이 입증되고 있다. 이란의 저비용 자폭 드론 공세가 걸프지역 미국 동맹국들의 고비용 방공망을 뚫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저가인 드론을 투입해 고가의 방어 체계를 작동시켜 전술적 승기를 잡아가는 형국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이란의 '샤헤드-136' 일회용 자폭 드론과 소형 순항미사일이 중동 전역의 주요 목표물을 타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미군기지를 비롯해 걸프지역 미국 동맹국의 민간시설, 에너지 기반 시설 등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
이란의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은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이다. 하지만 90% 이상의 요격률을 뽐내기는 해도 가격 대비 성능, 가성비 이야기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2만 달러(약 2천930만 원) 짜리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400만 달러(약 58억 6천억 원)에 달하는 방공 미사일로 대응해야 하는 상황인 탓이다.
때문에 블룸버그통신은 무기 소모전에서 더 오래 버티는 쪽이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빈도로 미사일 등 무기를 사용한다면 카타르가 보유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은 4일 만에 소진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도 4주 이상 작전을 수행할지 의심스럽다는 게 블룸버그통신의 예측이다. 미국과 중동지역 동맹국들은 록히드마틴의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PAC-3)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록히드마틴의 지난해 PAC-3 생산량은 약 600기에 불과했다.
결국 이란의 공세가 유지될 경우 며칠 내로 중동 내 PAC-3 재고가 위험 수준으로 떨어지고, 양측 모두 공격 무기가 바닥나 전황이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란의 드론 생산 역량은 변수로 꼽힌다. 서방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란이 하루 400기의 샤헤드 계열 드론을 생산할 수 있다는 예측치도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