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300선 돌파에 과열 경고음……3월 '속도조절' 전망

입력 2026-02-27 10: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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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21조 순매도 속 대차·공매도 잔고 사상 최대…'빚투' 확대
반도체 이익 상향 속도 둔화에 3월 EPS 상승세 조절 가능성
과열권 진입에도 하락 단정은 일러…연준 긴축 우려가 핵심 변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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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6000대를 돌파한 지 하루 만에 6300대를 넘어서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단기 과열 우려와 함께 3월 증시가 속도 조절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4214.17포인트로 출발해 지난 26일 6307.27에 마감했다. 연초 대비 2093.1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상승률은 49.67%에 달한다. 특히 전일 코스피는 대비 3.76% 급등하며 단 하루 만에 223.41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다만 지수 상승과 달리 수급 상황은 엇갈린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26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총 21조3155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도체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를 17조2019억원, SK하이닉스를 9조1423억원 순매도하며 매도세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과열을 경고하는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대차거래 잔액은 157조929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40조원 이상 증가한 규모다. 공매도 순보유잔고 역시 15조498억원을 넘어 공매도 재개 직후 대비 세 배 이상 늘었다.

빚을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흐름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 2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2조134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달 사이 2조7874억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 상승세의 주요 동력이 반도체 업종의 이익 전망 상향에 있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장 상승을 주도한 업종 쏠림이 확대된 상황에서 해당 업종의 이익 전망 상향 속도가 둔화될 경우 지수 전반의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한국 증시를 끌어올린 동력은 반도체 중심의 이익 상향이었다"며 "3월에는 그 속도가 일시적으로 둔화되는 계절적 공백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3월 중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이는 펀더멘털 둔화보다는 주가수익비율(PER) 조정에 따른 멀티플 정산 과정일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실제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최근 4주 변화율은 지난 1월30일 +71.0%에서 이달 20일 +41.6%로 낮아지며 이익 전망치 상향 속도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는 지수 전망 무용론이 거론될 정도로 상승 속도가 빠른 상황"이라며 "지수가 연일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고 주가수익비율(PER)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여전히 제한적인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고점 부담에도 주식 비중을 유지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과열권 진입이 곧바로 하락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과열 구간에서는 레버리지 및 단기 자금 유입 확대에 따라 뉴스 등 외부 변수에 대한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고 기계적 매매 비중이 증가하면서 주가 급등락이 확대되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과열됐다는 이유만으로 하락하지 않으며 하락장이 시작되기 위해서는 명확한 트리거가 필요하다"며 "강세장에서는 통화정책의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연준의 긴축 우려가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