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경북도의회 별도 입장 없이 '신중 모드'

입력 2026-02-26 17:14:08 수정 2026-02-26 19: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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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출마예정자 반대 입장도
TK 의원들 '찬성' 중지 모았지만 지역 내 여론 추이도 지켜봐야
최경환·김재원 등 경북지사 후보군 '절차상 문제·무용론' 맹공

지난 23일 대구시의회에서 대구시의원들이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에 대한 보완을 요구하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매일신문DB
지난 23일 대구시의회에서 대구시의원들이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에 대한 보완을 요구하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매일신문DB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의 법제사법위원회 처리 보류 과정에서 그 사유로 지목된 '지역 내 반대여론'이 국회 차원에서는 정리가 돼 가는 양상이지만, 대구경북 시·도의회와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이견이 여전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6일 오전 대구와 경북 지역 의원들이 각각 원내지도부와 가진 회동에서 각각 찬성으로 중지를 모으면서 이제는 시선이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우선 경북도의회는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TK 국회의원들이 통합에 찬성 입장을 밝힌 만큼 국민의힘 지도부와 집권 여당이 찬성으로 입장을 바꿀 수 있는 상황이다. 박성만 의장도 별도의 대응 없이 찬성 기조를 유지하며 법사위와 본회의 표결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도의회 측은 "1981년 대구와 경북이 분리된 이후 40여 년이 지났지만 두 지역 모두 뚜렷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통합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시의회는 지난 23일 "통합의 대의에는 절대 공감하나 졸속 통합에는 단호히 반대한다"는 취지의 성명서를 대다수의 의원들의 명의로 낸 이후 입장 발표에 신중한 모습이다. 대구 지역 국회의원들이 일제히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는 데다 통합이 불발될 경우 무산 책임론이 일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구 의원들 중 일부는 지역구 시의원들이 성명에 이름을 올린 것을 크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명시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시해 온 경부 북부권 의원들과 함께, 지역 여론을 주도하는 6·3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이 내는 메시지 역시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가장 신랄한 비판을 내놓는 것은 경북도지사 출마예정자들이다. 앞서 지난 25일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특별법은 '엉터리 법안'이라거나 '구걸식 통합'이라고 맹비난했으며,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주민투표를 통한 절차적 정당성 확보를 선결 과제로 주문한 바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특례조항의 지역별 격차를 주장하며 이철우 경북도지사에 공개토론을 요청했다. 이렇게 통합에 반대하는 중량급 정치인들이 민심을 자극, '통합에 반대한다'는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더 강력하게 분출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