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가는 TK통합 "불씨 살려라"…사실상 무산 위기 정치권 후폭풍

입력 2026-02-25 19:10:04 수정 2026-02-25 20: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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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략적 계산 지역발전 외면…의도 간파 못한 국힘도 책임론
기획·전투력 발휘 대안 마련을…일각선 "중장기 과제로 재추진"

더불어민주당 충남·대전 통합 및 충청발전특위 위원들이 25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연좌 농성에 돌입하기에 앞서 충남·대전 행정통합에 대한 국민의힘의 공식 입장 표명과 당론 채택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충남·대전 통합 및 충청발전특위 위원들이 25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연좌 농성에 돌입하기에 앞서 충남·대전 행정통합에 대한 국민의힘의 공식 입장 표명과 당론 채택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의 미래를 바꿀 '백년대계'로 주목받았던 행정통합이 사실상 무산 위기에 처하면서 지역 정치권에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국민의힘과 지역사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당리당략적 접근'으로 정치적 계산기만 두들기면서 지역 발전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2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의 의도를 간파하지 못하고 사실상 정략적으로 이용만 당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민주당이 그동안 행정통합에 대해 표면적으로 찬성했지만 막상 목표였던 충남·대전 통합이 지지부진하자 실제 협의 과정에서 시간만 끄는 등 애당초 대구경북 통합에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핵심 텃밭인 전남·광주 행정통합 특별법은 통과시키고, 충남·대전 대비 큰 이견이 없던 대구경북을 갑자기 보류시킨 것은 다분히 정략적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민주당은 전남·광주와 충남·대전만 하고 싶었는데 대구경북이 갑자기 끼어든 것이다. 해주기 싫은데 안 해줄 수는 없는 게 본심일 것"이라며 "법사위에서는 신속하게 보류시키고 끝내버렸으니 안 해주고 싶은 심정을 확실하게 드러낸 것이다. 해주기 싫어 가지고 이러는 것이 아니냐고 몰아붙이니 발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이 입법 과정에서 보여준 비협조적 태도와 별개로 지역 국회 의석을 독차지한 국민의힘이 전투력과 기획력을 발휘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주도권이 거대 여당에 있더라도, 전략적인 접근과 조직력을 십분 발휘했다면 이번 사태와 같은 'TK 패싱'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중장기적인 과제로 재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25일 '더 완성도 높은 대구경북 행정통합 모델을 마련하겠다'며 선거제도 개혁 추진 등을 선언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25일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은 (행정통합 논의 과정에서) 내부에서조차 정리된 안을 제시하지 못했고 대구지역 국회의원들 역시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구시의회의 입장 번복에 대해서도 선거제도 개혁으로 풀 문제라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