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취모' 출범 두고 난타전…유시민 "미친 짓" 비판
'뉴이재명' 급부상에 명청대전 격화 전망
"60살이 넘으면 뇌가 썩는다"는 유시민 작가의 과거 발언이 일흔을 앞둔 본인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친윤(親尹),친이(親李),친박(親朴)도 아닌 친명(親明)이 날린 부메랑이다. 최근 출범한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임'(이하 공취모)에 대해 강도 높은 쓴소리를 한 까닭일까. 유 작가는 친명 지지자들에게 집중 포화를 받는 중이다.
◆ "李대통령 공소 취소" 與의원 100명 넘어섰다
이 대통령의 공소 취소를 주장하는 공취모는 민주당 의원 87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2일 공식 출범했다. 출범 일주일여 만에 20명 남짓한 의원이 추가 합류해 현재는 이름을 올린 의원 숫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공취모는 출범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정치검찰의 조작기소로 대장동 사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위증교사 사건 등 총 8개의 공소사실로 재판에 넘겨졌다"며 "대통령 당선 후 재판은 중지됐지만 조작기소 자체가 폐기된 것은 아니다. 없는 죄를 만들어 국가원수의 국정 수행을 옥죄는 비정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즉시 공소취소 ▷국정조사를 통한 조작기소 진상 규명 ▷조작기소 주도 검찰 처벌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해당 모임은 당내 '친명계' 즉, '반정청래계' 의원들이 주도하고 있어 일각에선 일종의 '계파 모임'같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분출했던 민주당의 '명청' 권력 투쟁이 합당 연기 결정 뒤에도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 유시민, '공취모' 겨냥해 "미친 짓"…격분한 친명 "정상이냐"
유 작가는 지난 18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4'에 출연해 이러한 공취모를 작심 비판했다.
그는 "(여당 내) 권력 투쟁이 벌어지면서 이상한 모임들이 생겨나고, 친명을 내세워 사방에 세를 과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미친 짓을 하면 내가 미쳤거나 그 사람들이 미친 것인데, 제가 미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친명 성향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묘한 커뮤니티가 있는데 거기서는 이재명만 훌륭하고 나머지는 다 쓰레기로 취급당한다"며 "그런 유튜브 방송이나 블로그 글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공취모 소속인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곧바로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본인이 한때 몸담았던 당을 향해 '미쳤다'고 하는 것, 이것이 과연 정상적인 비판이냐"며 유 작가를 향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채 의원은 또 유 작가가 "이재명만 훌륭하고 나머지는 다 쓰레기로 취급하는 묘한 커뮤니티"가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결국 우리 당의 핵심 지지층, 당원을 통째로 깎아내리는 발언"이라고 맞받아쳤다.
◆ 명청대전이 장한갈등 뛰어넘나?…'뉴이재명' 급부상
유 작가의 "미친 짓" 발언에 친명 지지자들의 여론도 크게 술렁였다. 친명계 커뮤니티 등에서는 "유시민은 60살 뇌썩론을 입증한 사람"이라는 조롱글도 심심찮게 포착된다. '1인 1표제' 도입,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 등 국면마다 불거졌던 민주당 내부 갈등에서 '친청(친정청래)'의 편에 선듯한 유 작가의 행보 역시 비판 대상이 됐다.
한편 민주당 지지층들은 '뉴이재명'이란 일종의 신조어를 두고도 격한 내전을 벌이고 있다. 뉴이재명은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이던 시절 당원으로 유입됐거나, 정권을 잡은 뒤 추진한 경제 정책 등에 공감해 지지층으로 합류한 새로운(new) 민주당 지지층을 가리킨다.
이들은 특히 정청래 지도부를 향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 간의 권력 투쟁인 이른바 '명청대전'이 더욱 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이유다. 또 '뉴이재명'은 중도 지지층의 가입을 권유하고 있는데, 당내에서는 이를 두고 '뉴수박'이라며 반발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와 관련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뉴이재명이든 올드이재명이든 상관이 없다"며 "정치적 언어로서 이 대통령을 너무 좁은 운동장에 가두면 안 되고, 모두의 대통령, 같이 가는 민주당으로의 지향점을 가져야 한다"며 진화에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