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울 집값 양극화 극심…30대 매수자 역대급 비중, 거래량은 '희비'

입력 2026-02-19 15:37:44 수정 2026-02-19 15: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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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와 서울 집값 양극화가 심각한 가운데 정부가 각종 규제를 내세우며 서울 집값을 잡겠다고 나섰으나, '지금 아니면 서울에 내 집 마련은 영영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오히려 거래량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30대 매수자 비중이 역대급으로 늘어나는 등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이에 반해 대구 지역은 시장 전반이 침체 흐름을 보이면서 거래량이 코로나19 직후인 2022년 수준으로 감소했다.

19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공개된 서울 집합건물 생애최초 매수자(등기 기준)의 연령대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생애최초 등기 건수 6만1천161건으로 전년(4만8천494건) 대비 1만2천746건(26.12%) 늘었다. 이 가운데 주요 주택 매수층인 30대의 매수 건수는 3만482건으로 49.84%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45.98%(2만2천298건) 대비 3.86%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이는 대법원이 해당 통계를 공개한 2010년 이후 역대 가장 높은 비중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서울 집값 상승세가 30대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6·27, 10·15 부동산 규제 등 고강도 정책이 잇따르자, 상대적으로 규제 문턱이 낮은 신혼부부 주택구입자금, 신생아 특례 디딤돌 대출 등 정책 자금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30대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고강도 규제가 오히려 실수요자의 조기 매수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서울과 달리 자산 상승 기대감이 낮은 대구 지역의 경우 거래가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구 지역의 경우 지난해 2만1천813건으로 조사돼 전년(2만6천77건)보다 4천264건(16.35%)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미분양 사태, 부동산 경기 악화 등이 이어지며 경기 침체가 본격화한 2022년 4천500건 감소한 이후 최대 규모로 감소했다. 아울러 30대 매수 건수도 1만2천992건에서 1만1천30건으로 줄었다. 다만, 대구에서 30대의 생애최초 등기 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2013년(50.74%) 이후 가장 높은 50.56%를 기록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대구의 전체 거래 물량이 감소하면서 전년보다 소폭 상승하는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물량이 워낙 줄어 30대 매수가 개선됐다고 판단하기엔 어려운 수준"이라며 "자산 하락의 우려가 있는 지역의 경우 거래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과 대구 지역 가격 흐름은 극명하게 갈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 동안 서울 지역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8.71% 상승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통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 상승률이다. 이에 반해 대구 지역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2.96%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을 두고 단순한 거래량 증감이 아닌 소득 수준, 기대 가치 등에 대한 격차가 양극화 구조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영민 공인중개사협회 대구시회 회장은 "부동산 시장이 양극화로 해석하기 어려울 정도의 초격차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며 "소득 수준부터 워낙 큰 차이를 보이는 데다, 이제는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