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증가·자사주 소각 모멘텀까지 더해지며 증권주 강세
증시 활황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와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대감 반영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 및 정책 수혜 기대에 증권업종 투자심리 개선
국내 증권주가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와 자사주 소각 기대감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상법 개정안 수혜 기대에 더해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14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증권' 지수는 올해 들어 92.82% 상승하며 전체 34개 KRX 지수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증시 호황 국면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확대되며 증권업종 전반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 증권주 역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한 달간 115.01% 급등했으며 신영증권(73.93%), 키움증권(50.96%), 삼성증권(31.45%) 등 주요 증권사들도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약 6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9% 급증한 수준이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는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미 지난해 증권사들의 실적은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낸 바 있다. 국내 10대 증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조112억원으로 전년 대비 43.1% 증가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으며 미래에셋증권(1조5936억원), 키움증권(1조1150억원), NH투자증권(1조315억원), 삼성증권(1조84억원) 등도 순이익이 모두 1조원을 넘어섰다.
증권업 특유의 영업 레버리지 구조 역시 실적 개선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인건비와 전산비 등 고정비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상 거래대금이 증가할 경우 추가 비용 증가 폭이 제한적인 만큼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거래대금 증가율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더 가파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증권주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대가 꼽힌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이 조만간 통과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이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자사주 소각은 회계적으로 이미 자본에서 차감돼 있는 항목이기 때문에 주당순자산가치(BVPS)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한국거래소의 시가총액 산출 방식에는 상장주식 수가 반영되는 만큼 자사주 소각 시 시가총액 감소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비계량적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자사주 소각은 향후 자사주 매각 가능성에 따른 잠재적 오버행(overhang) 리스크를 제거하는 동시에 경영진의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추진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당이 이달 중 제3차 상법 개정안 통과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며 "선제적으로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대신증권,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신영증권이 강세를 보였고 증시 호황에 따른 호실적이 더해지며 업종 전반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례없는 증시 호황 속 증시로의 머니무브가 하나의 화두로 대두됐고, 이에 대한 수혜주는 증권주가 명확하다"며 "증권업종의 주가는 폭발적 거래대금 증가 및 디지털 자산 등 신사업 확장성이 주목되며 새로운 영역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