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계정에 채용 공고 공유…"칩 디자인·팹·AI SW 원하면 지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반도체 인재를 구하는 채용 게시글을 SNS에 직접 공유하며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머스크 CEO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인 X(옛 트위터)에 테슬라코리아의 AI 칩 디자인 엔지니어 채용 공고를 게시하며 태극기 이모티콘 16개를 함께 올렸다. 한국 인력을 특정해 언급한 이례적인 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머스크는 게시글에서 "만약 당신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고 칩 디자인, 패브리케이션(팹),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면 테슬라에 지원하라"고 적었다.
앞서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15일 채용 공고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대량 생산 AI 칩 개발에 함께할 인재를 찾는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 측은 이어 "해당 프로젝트는 향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생산량을 기록할 AI 칩 아키텍처 개발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강국으로 평가받는 한국의 기술 인력을 확보해 테슬라의 AI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테슬라는 현재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에 활용할 자체 AI 칩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삼성전자와 23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차세대 AI 칩 A16을 삼성전자의 미국 테일러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테슬라를 포함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각자 서비스에 최적화된 주문형 반도체(ASIC)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메모리 기술과 설계 역량을 동시에 갖춘 한국 반도체 인재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과 함께 반도체 설계·개발을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부까지 보유한 종합 반도체 기업이다. 이러한 산업 구조는 해외 기업 입장에서 매력적인 인재 풀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엔비디아, 구글, 브로드컴 등 다수의 빅테크 기업이 미국을 중심으로 HBM 엔지니어 채용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간 경쟁에 미국 빅테크까지 가세하면서, 반도체 인재를 둘러싼 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HBM을 필두로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지위를 높여가면서 앞으로 한국 엔지니어를 향한 빅테크들의 러브콜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며 "기본 억대 연봉에 주식 보상 등까지 내건 빅테크들과의 경쟁에서 국내 인재를 지키기 위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