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3차 시기 대역전…한국 스노보드 새 역사
18세 스노보더 최가온이 부상을 딛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최가온은 13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기록하며 88.00점을 받은 미국의 클로이 김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금메달은 한국 선수단의 대회 첫 금메달이자, 한국 스키·스노보드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특히 최가온은 경기 도중 부상을 입는 악조건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하며 감동을 안겼다. 무릎과 허리, 머리 등에 충격을 입은 그는 한동안 눈밭에 쓰러져 있었고, 다리가 제대로 펴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스스로 일어나 경기를 이어갔다.
현장 의료진의 진료를 받은 뒤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2차 시기 출전을 두고 고민했지만, 아버지와 코치진의 격려 속에 다시 보드 위에 섰다. 테스트 성격으로 나선 2차 시기에서는 첫 점프에서 넘어졌지만, 마지막 3차 시기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최가온은 스위치 백사이드 900을 시작으로 캡 720, 프론트사이드 900 멜론 그랩, 백사이드 900 스테일피시, 프론트사이드 720 인디 그랩까지 고난도 기술을 완벽하게 연결했다. 안정적인 착지와 완성도 높은 연기에 심판진은 고득점을 부여했고, 최종 점수 90.25점으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점수가 발표되자 최가온은 감정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올림픽에서 첫 메달이 금메달이라 믿기지 않는다"며 "부상 이후 떨리는 마음으로 마지막 시기를 탔는데 잘 마쳐서 눈물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많은 분들이 새벽까지 응원해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동했다. 빨리 돌아가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8년 11월생인 최가온은 이번 우승으로 클로이 김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운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17세 10개월)도 경신했다. 최가온은 17세 3개월의 나이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공중 회전과 점프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점수를 겨루는 종목으로, 숀 화이트와 히라노 아유무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배출해왔다.
자신의 우상이었던 클로이 김을 넘어선 최가온은 첫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