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도둑 맞았다" 美도 난리…차준환, 피겨 판정에 전세계 '분노'

입력 2026-02-12 22:39:51 수정 2026-02-12 23: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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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한 차준환이 연기를 마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차준환은 총점 92.72점을 받으며 오전 4시 50분까지 연기를 마친 15명의 선수 중 1위에 올라 상위 24명의 선수가 나설 수 있는 프리 스케이팅 진출을 확정했다.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한 차준환이 연기를 마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차준환은 총점 92.72점을 받으며 오전 4시 50분까지 연기를 마친 15명의 선수 중 1위에 올라 상위 24명의 선수가 나설 수 있는 프리 스케이팅 진출을 확정했다. 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차준환(25·서울시청)이 기록한 92.72점을 두고 세계 피겨계가 들끓고 있다.

단순한 점수 논란을 넘어 심판 판정에 대한 '조작' 의혹까지 제기되며 국제적 논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문제의 경기는 지난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렸다. 차준환은 기술점수(TES) 50.08점, 예술점수(PCS) 42.64점을 받아 총점 92.72점을 기록했고 전체 6위로 프리 스케이팅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점수에 대해 국내외에서 "터무니없이 낮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는 10일(현지시간) "올림픽 피겨 심판에 '조작' 비난 쏟아져(Fury Erupts Online as Fans Call Olympic Figure Skating Judging 'Rigged')"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차준환이 "이날의 주인공에 분명히 포함돼 있었다"고 지적하며 그의 연기 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점수가 매겨졌다고 전했다.

매체는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일리야 말리닌과 가기야마 유마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가운데 동메달을 노릴 수 있을지 기대를 걸고 출전했다"며 "그는 놀라운 쇼트 프로그램 연기를 선보이며 경기장의 팬들과 전 세계 수백만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는 그가 메달 경쟁에 뛰어들 수 있게 해줄 만한 연기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의 점수는 예상보다 훨씬 낮았다. 92.72점을 기록했는데 프랑스의 샤오힘파보다 무려 10점이나 낮은 점수"라며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심사위원들을 향해 거침없이 비판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스텝 시퀀스에서 레벨 3을 받은 건 말도 안 된다", "피겨스케이팅이 조작된 스포츠라는 의심이 든다"는 등 소셜미디어상에서 분노를 터뜨리는 팬들의 목소리도 그대로 실었다.

미국의 피겨 전문 매체 인사이드 스케이팅(Inside Skating) 역시 "차준환은 무엇을 더 해야 구성점수 9점대를 받을 수 있나? 우리가 보기에 그는 이미 그 수준"이라고 심판진을 비판했다.

심판 판정표가 공개된 뒤에는 '홈 텃세' 의혹도 불거졌다. 9명의 심판 중 4명이 차준환을 7~9위권으로 평가한 반면 개최국 이탈리아의 다니엘 그라슬에게는 높은 점수를 부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한 피겨 전문가는 "차준환이 마땅히 받아야 할 점수를 받았다면 그를 앞설 선수는 단 두 명뿐이었을 것"이라며 "그는 점수를 도둑맞았다"고 주장했다.

논란은 한국을 넘어 피겨 강국 일본까지 확산됐다. JTBC에 따르면, 일본 피겨스케이팅의 레전드 오다 노부나리는 중계 방송에서 차준환의 점수를 확인한 뒤 "거짓말이지? 레벨 3은 절대 아니잖아"라며 "이거 제가 지금부터 한국연맹 이사가 돼서 항의할 겁니다. 저렇게 잘하는데 레벨 4 못 받으면 어떻게 하라는 거야"라고 반응을 보였다.

차준환은 이날 연기에서 고난도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히 해내며 기본점수 9.70점과 수행점수(GOE) 3.19점을 얻었고,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 4)도 흔들림 없이 소화했다.

후반부 트리플 악셀에서 쿼터 랜딩으로 인해 GOE 0.69점이 감점됐지만 스텝 시퀀스(레벨 3)를 비롯한 나머지 요소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며 전체적으로 완성도 높은 연기를 선보였다.

점수는 1위 일리야 말리닌(미국·108.16점), 2위 가기야마 유마(일본·103.07점), 3위 아당 샤오잉파(프랑스·102.55점)와 비교해 3위와도 9.83점 차이가 났지만 프리 스케이팅에서의 역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