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입금 50BTC' 현금화 해보니 계좌에 46억…몇분간 '벼락부자'

입력 2026-02-07 21:07:04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바로 계좌 지급정지"…빗썸 오입금 당사자 증언

빗썸 비트코인 오입금 관련 글. 온라인 커뮤니티
빗썸 비트코인 오입금 관련 글. 온라인 커뮤니티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와 관련해, 실제로 수천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잘못 받고 일부를 매도한 당사자의 증언이 공개됐다.

7일 JTBC에 따르면, 40대 박모 씨는 전날 오후 7시 22분쯤 '이벤트 혜택이 지급됐다'는 안내 메시지를 받았다. 해당 이벤트는 당첨자에게 2천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행사였다.

박 씨는 잠시 뒤 계좌를 확인했지만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생겼더라. 저는 이제 그거를 비트코인이라고 생각을 안 하고 2천원이라고 생각을 한 거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이후 계좌에 찍힌 수치를 보고 이상함을 느꼈다. 지급된 금액은 비트코인 2천개였고, 원화 기준으로 약 1천900억원에 달했다.

박 씨는 가족에게 상황을 알렸고, 가족들은 사기 가능성을 우려하며 시험 삼아 매도를 해보라고 권했다고 한다. 그는 "(가족에게 알리니) 금액이 그럴 수가 있냐. 보이스피싱 이런 거 아니냐. 혹시 모르니까 판매를 해봐라. 이게 되는 건가"라고 말했다.

이에 박 씨는 오후 7시 50분쯤 일부 매도를 시도했다. 당시 비트코인 1회 최대 거래 가능 수량인 50개를 매도했고 이로 인해 계좌에는 약 46억원 상당의 현금이 들어왔다. 이 무렵 빗썸 내 비트코인 가격은 8천100만원선까지 급락한 상태였다. 그는 "50개까지 되길래 50개까지 판매를 눌렀더니 매도가 바로 돼버리더라고"라고 떠올렸다.

박 씨는 이후 출금 가능 여부를 확인했지만 실제 인출은 되지 않았다. 그는 "그래서 매도가 됐으니 그러면 '(이번엔) 출금이 가능한지 해봐라' (해서 해보니) '출금 대기' 이렇게 뜨더라"고 말했다. 곧이어 그의 계좌는 바로 지급이 정지됐다.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박 씨는 고객센터에 문의했다. 상담 과정에서 그는 다음과 같은 안내를 받았다고 전했다.

상담사는 "너무 죄송하게도 비트코인 개수가 오지급된 걸로 확인이 됐다. 지금 이 부분 회수가 진행되고 있어서 해당 문구가 뜨시는 걸로 확인된다"며 "잘못 지급된 개수가 모두 회수가 되고 원래 지급 예정이었던 개수가 다시 지급되실 것"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저는 저만 걸린(당첨된) 줄 알았다. 기대는 했지만 아까 보시다시피 너무 말도 안 되는 금액이어서"라며 당시 심정을 밝혔다.

비슷한 시각, 또 다른 이용자인 김모 씨 역시 같은 상황을 겪었다. 그는 "나만 잘못 들어왔나? 생각도 했었고 나한테 몰빵됐나?"라며 "(지인들한테) 비트코인이 2천개나 있다면서 장난스럽게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사고 당시 별도의 공식 안내나 설명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아침 돼서야 뉴스 떴다고 얘기를 (들었다)"며 "인원이 그만큼 있었다고까지도 얘기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수백 명의 이용자 계좌에 대규모 비트코인이 잘못 지급됐다. 이처럼 일부는 단 몇 분 사이에 수천억 원대 자산을 보유한 상태가 됐다가 다시 회수되는 상황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