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연일 새 역사를 써 내려가면서 역대급 돈이 쏠리고 있다. 증시 강세에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추세다. 지난 26일 기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0조원에 육박해, 지난해 초와 비교해 1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지난 26일 7% 급등하며 천스닥을 넘어선 배경에는 코스피 지수 5,000 시대를 놓친 개인 투자자들의 경험이 작용했다는 것이 금융권의 분석이다. 코스피 투자를 놓친 이들이 다음에 다가올 '코스닥 3,000'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을 밀어 올렸다는 것이다. "지금 기회를 놓치면 나만 벼락 거지"라는 개인 투자자들의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소외 불안감)'가 심각한 분위기다.
그렇다고 '신용융자'(信用融資)와 '레버리지'는 너무 위험한 선택지다. 주가가 하락하면 대출 담보로 잡힌 주식이 강제로 처분(반대매매)돼 큰 손실을 낳는 데다, 레버리지를 사용했을 때는 손실이 곱절이 된다. 증시 조정 국면에서는 대규모 강제청산 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방 압력을 높이는 '뇌관'(雷管)이 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 증권사들은 앞다퉈 신용융자 이자율을 낮추고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 마케팅에 골몰하고 있다. 마치 '빚투'를 부추기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한국 증시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지만 단기적인 조정 장세는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눈앞의 작은 수익만을 노려 불안한 '빚투'에 나서기보다는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수준에서 '건전한' 투자 자세가 필요하다. 정부와 금융권도 과열을 부추겨선 안 될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