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멀어지는 중동전 조기 종전 가능성, '고유가' 장기화 대책 세워야

입력 2026-03-17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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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이 최소 수주일간 더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잇따라 비슷한 전망을 내놓은 데 이어, 이스라엘도 추가 군사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기 종전(終戰) 가능성이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당초 트럼프는 "내가 끝내고 싶을 때 전쟁을 끝낼 것"이라며 조기 종전에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면서 원하는 대로 끝을 맺긴 쉽지 않은 모양새다. 특히 추가 군사작전 목표로 이란의 원유 수출 '목구멍'으로 불리는 하르그섬의 원유 시설이 언급되고 있다.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처리되는 핵심 수출 거점이 파괴되면 이란도 이에 상응하는 공격에 나서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결국 국제유가가 급등할 수밖에 없다.

양측을 중재(仲裁)하려는 각국의 시도도 모두 무산됐다.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중동 국가들의 중재 제안을 일축했고, 이란 역시 영구적인 공격 중단·피해 보상 등의 요구 사항을 수용할 때까지는 휴전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유가에 대해 금융시장에서는 전쟁이 3~4개월 이어지면 국제 유가는 120달러를 웃돌고, 6개월까지 길어지면 15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당장 중동 원유 의존 비중이 큰 우리나라는 비축유 방출만으로는 버티는 데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다. 자동차 5부제 등 에너지 수요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미리미리 준비하고,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서둘러 유류비 경감, 서민·소상공인에 대한 에너지 바우처 지원, 수출 피해 기업의 물류 자금 지원 등 서민과 중소기업들이 겪을 '고유가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