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재홍] 대구 '통합돌봄' 시작!

입력 2026-03-17 16:11:29 수정 2026-03-17 17: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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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홍 대구시 보건복지국장

이재홍 대구시 보건복지국장
이재홍 대구시 보건복지국장

대구가 이미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지금, 우리 가족 중 누군가는 고령이나 장애로 인해 돌봄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있다. 평균수명은 늘어났지만, 건강하게 살아가는 기간은 그만큼 길어지지 못한 듯하다. 많은 어르신과 돌봄이 필요한 시민들이 병원과 시설을 오가며 생활하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과연 '내가 살던 집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답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오는 27일부터 '돌봄통합지원법'을 전국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며, 앞으로는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과 장애인 등이 살던 곳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받게 된다.

대구시도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추어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통합돌봄이란 노인, 장애인 등 돌봄이 필요한 시민이 평소 생활하던 집과 동네에서 의료, 요양, 복지, 주거, 생활 지원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다시 말해,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 중심의 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질병이나 거동 불편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입소해 왔다. 그러나 낯선 환경은 신체적·정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가족에게도 큰 걱정이 된다. 통합돌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으로 찾아가는 방문진료, 방문요양, 주거환경 개선, 식사 지원, 병원 동행, 안부 확인 등을 연계해 제공한다.

예를 들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혼자 식사를 챙기고 청소와 빨래를 해결하기 힘든 경우, 특히 지병으로 매주 병원 진료를 받고 있는데 자식들이 휴가 내서 같이 가지 않으면 병원도 가기 힘든 경우 어쩔 수 없이 요양병원 입원을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통합돌봄 제도가 시행되면 행정복지센터 복지 공무원이 가정방문을 통해 필요한 서비스를 조사하고 밑반찬 지원, 가사 및 목욕 지원, 병원 동행, 대청소 등 돌봄서비스를 찾아서 연계한다. 물론 소득 수준에 따라 일부 자부담은 발생할 수 있다.

대구시는 통합돌봄 제도를 원활히 시행하기 위해 구·군과 협력해 지난 1년 동안 많은 준비를 해왔다. 우선 통합돌봄 추진단을 구성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시와 9개 구·군에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전문 인력도 배치했다.

또한 보건의료단체, 사회복지기관, 건강보험공단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통합지원협의체를 구성해 대구형 통합돌봄 정책인 '단디돌봄'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시민 누구나 소외되지 않고 필요한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대구시는 지역의 강점을 살린 돌봄 특화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재택의료 인프라와 재가노인돌봄센터, 종합사회복지관, 자활기업 등 지역의 다양한 돌봄 자원을 통합돌봄 체계 안으로 연결하고 민관 협력을 통해 시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가족 또는 주변에 돌봄이 필요한 이들이 있다면 가까운 행정복지센터나 관련 기관에 알리고, 지역사회 돌봄 활동에도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앞으로 대구시는 통합돌봄을 더욱 확대해 시민 모두가 존엄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갈 것이다. 나이가 들거나 몸이 불편해져도, 살던 곳에서 가족과 이웃의 온기를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다. 함께 만드는 따뜻한 대구, 그 중심에 통합돌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