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TK 행정통합, 정치적 리더십과 상생 의지에 달렸다

입력 2026-01-28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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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TK) 행정통합이 급진전되고 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TK통합추진단을 가동했고, 경북도의회는 28일 본의회에 통합 동의안을 상정(上程)해 표결한다. 통합 동의안이 경북도의회에서 가결되면, 대구시와 경북도는 주민 의견 수렴과 통합 법률 제정 등 후속(後續) 절차에 들어간다.

행정통합 재추진 의지는 확고하나, 통합을 위한 남은 과정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다. 경북도의회의 동의를 받는 게 일차 관문(關門)이다. 2024년 행정통합 추진 당시, 대구시의회는 통합 동의안을 압도적 다수의 찬성으로 통과시켰으나 경북에서는 '북부권 소외(疏外)'를 우려한 북부권 도의원 전원이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부정적 기류가 강했다. 물론 이번엔 여건이 다르다. 도의회 내부에 통합 긍정 여론이 형성되고 있고, 시·도가 통합청사 기존 체계 유지와 북부 지역 균형발전 방안을 명시했다. 그래도 낙관(樂觀)할 수 없다. 마지막까지 북부권 설득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국회의원을 비롯한 TK 정치권은 대체로 통합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각론(各論)에서는 여러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국민의힘·경북도 주최로 열린 행정통합 간담회에 참석한 경북 지역구 의원 대부분은 통합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북부권 일부 의원들은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 시장·도지사 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입장도 제각각이다. 행정통합 여부에 따라 선거 판도와 정치적 유불리(有不利)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역 의원들이 대거 포함된 대구시장 선거 후보군에선 '속도론'과 '신중론'이 갈린다. 경북도지사 후보군에선 3선 도전을 선언한 이철우 도지사를 제외하면 '신중론'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행정통합은 대구경북 미래가 걸린 사안이며 국가 어젠다(agenda)다. '통합은 생존 전략'이란 점을 공감하는 정치인들이 각론에서 이견을 보인 것은 '정치 셈법'이 작동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정치인 개인의 이해득실이나 당리당략(黨利黨略)을 앞세울 상황이 아니다. 눈앞의 이익보다 대의(大義)를 좇는 정치적 리더십, TK의 상생 정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