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최대 뇌관 '한동훈 거취'…보수 통합 걸림돌 전락

입력 2026-01-26 18:04:35 수정 2026-01-26 19: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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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한동훈 없는 한동훈 제명 반대 집회 개최돼
장동혁 단식농성장 방문 두고도 '머뭇'
"당명 개정과 함께 검사 정치인 시대 끝내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자신에 대한 당의 징계 추진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영상을 올렸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자신에 대한 당의 징계 추진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영상을 올렸다. 한 전 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의 거취 문제가 국민의힘 최대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24시간 필리버스터와 단식을 이어가며 지지율 반등을 꾀하는 상황에서 독자 노선을 고집하며 당 내홍을 격화시키는 탓이다. 시간이 갈수록 적절한 명분 없이 한 전 대표의 부족한 정치력만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는 한 전 대표의 제명 징계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은 추운 날씨에도 거리에서 '한동훈 제명 철회하라', '국민의힘 해산하라', '극우정당 반대한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한 전 대표는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지지자들과 소통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한컷'을 통해 "가짜 보수들이 진짜 보수 내쫓고 보수와 대한민국 망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추운날 이렇게 많이 나오셨다"며 "이것이 진짜 보수 결집"이라고 적었다.

한 전 대표의 집회 불참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리더십마저 보여주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지자들만 거리로 보내놓고 정작 본인은 윤리위원회 제명 처분에 대한 재심 신청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은 "(한 전 대표가) 지금 장외 집회 말고는 자기가 수가 없으니 지지자들만 등을 떠민 셈"이라고 꼬집었다.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지지자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지지자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전 대표는 최근 장동혁 대표의 단식농성장에도 방문하지 않으면서 '결단력 부족'을 재차 드러냈다. 당시 정부와 여당에 대한 투쟁을 명분 삼아 박근혜 전 대통령,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이 힘을 모았으나 한 전 대표는 의미가 불분명한 대국민 사과를 내놓은 게 전부였다. 한 전 대표는 장 대표의 단식이 끝날 때까지 농성장 방문을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정가에서는 이를 두고 "정치 미숙이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사 출신으로서 강한 언변과 이미지 정치에는 능하나, 실제 정치 현장에서 요구되는 결단과 책임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혜성같이 등장한 이후 정무적 감각을 발휘한 경우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당원게시판 논란'을 둘러싼 당 지도부와 한 전 대표의 갈등이 지난하게 이어지면서 보수 정가에서는 지선을 앞두고 검사 출신 정치인들의 종말을 선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 등 두 사람의 정치적 미숙이 이제껏 보수 진영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이번 당명 개정을 계기로 '검사 정치' 시대를 끝내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그 정도 결기를 갖고 새로 태어나야 (선거에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단식 투쟁 여파로 지난 22일 입원했던 장 대표가 입원 치료 닷새 만인 26일 퇴원하면서 한 전 대표와의 갈등 문제도 조만간 정점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의 재심 신청 기한이 만료되면서 이르면 오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안을 의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당 윤리위가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게 탈당 권고 결정을 내리며 한 전 대표의 제명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전 최고위원에 내려진 탈당 권고는 징계 의결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탈당하지 않는다면 자동으로 제명되는 중징계다. 김 전 최고위원은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