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부지 61만㎡ 사들였다가 文정부 때인 2017년에 백지화
건설 예정지 산불로 모두 불타…원전 들어오면 마을 재건 기대
원전 유치 경험과 신성장 동력 필요성이 겹치면서 신규원전 관심↑
이재명 정부가 신규원전 건설 방침을 정하면서 사업 추진 최적지로 경북 영덕군이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도 원전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 중 신규원전 계획이 무산됐던 영덕을 유력한 후보지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원전 재유치 움직임 뚜렷
영덕은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12년 신규원전 부지로 지정됐으나, 탈원전을 내세운 문재인 정부 때인 2017년 지정이 백지화됐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전체 예정부지 324만㎡(약 98만평)의 18.9%(61만㎡)까지 사들였다가, 매입을 중단했다.
당시 군으로 내려온 380억원의 특별지원금은 한 푼도 사용 못하고 이자까지 더해 국고로 환수됐다. 정부의 말바꾸기에 7.72%에 불과한 재정자립도는 더 쇄락했다.
지난해 경북 대형 산불로 영덕군의 살림살이는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신규원전 건설 방침은 영덕군 입장에서는 놓치기 어려운 신성장 사업이다.
게다가 과거 신규원전 건설 예정 지역(석리 등)이 지난 산불로 모두 불에 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고, 주민 수용성 역시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입장에서도 신규 원전 최적지로 인식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현재 석리 마을에는 20가구 70여명의 주민들이 주변 언덕 위에 마련된 27㎡(약 8.2평) 규모의 임시 조립주택 단지에서 터를 잡고 살고 있다.
한 주민은 "원전부지 선정과 해제 과정에서 엄청난 갈등을 겪은 데다 산불까지 겹쳐 마을 전체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며 "원전이 들어오면 사람들이 모일 것이고 다시 마을이 재건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신규원전 유치를 위해 2024년 만들어진 영덕 수소&원전 추진연합회 이광성(66) 위원장은 "인구소멸에다 재정자립도마저 바닥인 영덕군을 힘차게 돌릴 수 있는 대안은 백지화됐던 신규원전을 재유치하는 것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천지원전 유치 당시 반대 의사를 보였던 군민 중 상당수도 이제는 원전이 들어오는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타시군에 비해 입지도 좋다"고 덧붙였다.
연합회 측은 정부의 신규원전 건설 추진 방침에 따라 2월부터 지역 곳곳에 유치의 당위성을 알리는 현수막을 게재하고 설명회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군의회 등 여러 관계 기관과 신규원전 유치와 관련된 문제를 신중하게 논의하고 있다. 어떤 식이든 영덕군에 도움된다면 적극 힘모으겠다는 데는 뜻을 같이했다"며 "신규원전 건설은 정부의 일관된 정책방향과 결정에 따른 책임있는 후속조치 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업계도 환영 일색
원자력 업계는 신규원전 건설 결정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 등 신사업 성장을 위한 전력수요 증가가 늘어나고 있고,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무탄소 전원인 원전의 비중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11차 전기본 계획대로 신규원전 건설이 추진되면 최소 2038년까지 원전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에서 원전 기자재를 취급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부지 공모 절차가 늦어진 것은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속도를 내 당초 11차 전기본에서 제시한 타임테이블을 현실화해야 한다"며 "신규원전 유치를 확정한 경험이 있는 영덕 등을 중심으로 부지선정에 나선다면 주민들의 큰 갈등 없이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