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역사적 기록에도 네카오 주가 상대적 부진
주가 상승에도 고점 대비 반토막…AI 신사업 불확실성
증권가 "AI 서비스 성과에 향후 주가 달려"
"혹시 코스피 5000 돌파했나요? 근데 네이버는 왜 아직도 26만원인가요? 진짜 포모현상 나옵니다. 기다리면 좋은 날 올 줄알았는데, 좋은 날도 비켜나갈 듯합니다. 답답한 네이버."(네이버 종목 토론방의 한 투자자)
"코스피가 5000을 가든, 8000을 가든 카카오랑은 상관 없어 보여요. 묵묵히 제자리 그대로 자리를 딱지키고 있네요. 개나 소나 다 먹는 장인데, 내 계좌는 엉망이에요. 카카오를 산 손가락이 원망스럽습니다."(카카오 종목 토론방의 한 투자자)
코스피가 역사적인 5000대 고지를 돌파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가운데 한때 '국민주'로 불렸던 네이버와 카카오는 증시랠리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박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피는 장중 5019.54까지 치솟으며 역사적 최고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전일 대비 0.87% 오른 4952.53으로 마감했는데요.
코스피는 지난해 75.63%라는 경이적 상승률로 전 세계 주요국 가운데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약 17% 오르며 전 세계 증시 중 독보적 선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랠리는 AI(인공지능) 반도체 중심의 기업 이익 급증, 95조원을 웃도는 대기 유동성, 정부 증시 활성화 정책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되는데요.
반면 국내 대표 IT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수가 5000대까지 오는 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된 모습입니다.
코로나 시기에 광풍이 불었던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의 대표기업으로 주목받았는데요. 네이버는 2021년 코스피 시가총액 3위까지 올랐고 카카오는 삼성전자의 뒤를 잇는 '국민주'로 통했습니다.
이후 성장성 둔화 우려로 지난 2024년 시가총액 10위 밖으로 밀려난 네카오(네이버·카카오)는 AI의 열풍 속에서도 신사업 불확실성 등으로 주가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요.
국내 증시가 고공행진하는 지난해부터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상승률은 23.43%, 52.88%에 불과했습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AI 관련 종목 주가 186%, 334% 급등한 것과 비교하면 해당 종목 주주들의 박탈감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는 것인데요.
이날 오전 12시25분 현재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7.94%(26만5000원), 카카오는 3.77%(6만600원) 상승 중입니다. 코로나 불장이던 지난 2021년 네이버 주가가 46만원, 카카오 주가가 17만원 수준이었으니 "그래도 주가가 올랐으니 됐지 않냐"는 위로는 무색할 지경입니다.
주가가 모처럼 상승 중인 이날도 두 회사의 종목 토론방에는 후회와 불만이 섞인 글들이 적잖이 올라옵니다. 카카오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는 "주가가 올라도 불안한다"면서 "하루 오르고 하루 내리길 반복 중"이라고 푸념했습니다.
지난해 개인 투자자 순매수 1위는 네이버입니다. 한 해 동안 3조3456억원어치 사들였는데요. 올해 들어 22일까지 개인 순매수 7위는 카카오(2515억원어치)로 두 종목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사랑은 여전한 모습인데요.
네카오에 대한 개인들의 사랑은 뜨거웠지만 그간 시장에서 소외받은 이유는 글로벌 AI 경쟁 속에 뚜렷한 반전 카드를 내놓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기업들이 AI 인프라 확산 수혜를 입으며 덩치를 키우는 동안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두 회사는 AI 서비스의 실질적인 수익 모델을 증명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소버린 AI 기대감에 지난해 주가가 한 차례 급등세를 보였으나 AI 서비스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소버린 AI(국가 AI 생태계 구축 전략)' 테마의 양대 축으로 꼽혀왔던 두 회사가 최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에서 탈락한 뒤 재도전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도 시장엔 실망감을 줬습니다.
다만 양사는 AI 서비스 내실화로 반전을 모색하는 중인데요. 네이버는 'AI 브리핑' 적용 비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광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고, 카카오는 올해 순차적으로 선보일 AI 브랜드 '카나나'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향방이 AI 성과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올해 '카나나 인 카카오톡', '카나나 서치' 등 AI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AI 수익 모델이 가시화될 경우 다시 한번 AI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