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수급 차질 우려에 원전 조기 재가동…신월성1·고리2 이달 가동 추진

입력 2026-03-11 13: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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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부, 중동 사태 에너지 대응 점검회의…원전 15기 가동 중·5월까지 4기 추가
LNG 공급 차질 시 석탄발전 가동률 탄력 조정…재생에너지 100GW 보급도 가속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에서 열린 중동 상황 관련 에너지대책 점검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전력 남서울본부에서 열린 중동 상황 관련 에너지대책 점검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정비 중인 원전을 조기 재가동하고 석탄발전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방식으로 전력 안정 대응에 나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전력공사 남서울본부에서 김성환 장관 주재로 '중동 상황 관련 에너지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전력 수급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국내 전력시장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어 당장 전기요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하거나 LNG 도입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전기요금 인상 압력이 커질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고 봤다.

현재 전기요금의 연료비 조정요금은 최근 3개월간 유연탄·LNG 등 연료 가격 변동을 반영해 ㎾h당 ±5원 범위에서 조정되는 구조여서 LNG 가격 상승이 곧바로 전기요금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

정부는 우선 안전에 문제가 없는 범위에서 정비 중인 원전을 조기 재가동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총 설비용량 16.45GW 규모의 원전 15기가 가동 중이다. 이달 안에 경북 경주 신월성원전 1호기와 부산 기장 고리원전 2호기의 재가동을 추진하고, 오는 5월 중순까지 월성 2·3호기, 한울 3호기, 한빛 6호기 등 4기의 재가동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LNG 수급 문제가 현실화할 경우 석탄발전 운전 방식도 유연하게 조정한다. 현재 정부는 제7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에 맞춰 평일에는 석탄발전기 출력을 80% 수준으로 제한하고 주말에는 일부를 정지시키고 있다. LNG 공급 차질이 우려될 경우 석탄발전 가동률을 높이되, 저유황탄 사용과 대기오염 방지시설 가동 확대로 환경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장기 대책으로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가속화한다. 태양광 등 관련 융자 사업 예산을 조기 집행해 설비 구축과 계통 연계를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국내 에너지 시스템은 수입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아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에 취약하다"며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구조 전환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와 탈탄소를 동시에 해결하는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보급 목표 달성을 위해 관계 기관이 역량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회의에는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등 발전 공기업, 한국가스공사, 민간 발전사,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