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우, 김범수, 홍건희 모두 KIA행
삼성, 원태인·구자욱 재계약이 우선
부상 불펜 복귀, 미야지 가세도 고려
폐장(閉場)이다. 프로야구 자유계약 선수(FA) 시장에 남아 있던 수준급 불펜 셋이 한꺼번에 광주로 갔다. 약점인 불펜을 보강하려고 삼성 라이온즈가 접촉할 거란 소문이 돌던 선수들. 삼성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말 FA 시장이 막을 올린 후 마지막까지 남은 불펜은 조상우, 김범수, 홍건희. 다들 필승조 경험이 있어 불펜이 약한 팀은 노려볼 만했다. 특히 왼손 강속구 불펜 김범수, 다른 FA와 달리 보상금과 보상 선수가 필요 없는 홍건희를 두고 삼성과 엮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해가 바뀌고도 시장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던 21일 KIA가 달려들었다. 이날 하루 조상우(2년 15억원), 김범수(3년 20억원), 홍건희(1년 7억원)를 싹쓸이했다. 조상우야 내부 FA여서 전력을 유지한 거라 쳐도 나머지 둘은 확실한 전력 보강 요인이다.
순식간에 좌판에서 FA 불펜이 다 치워졌다. 삼성에 온 선수는 없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 격'이 아니다. 삼성은 FA 불펜을 사려고 적극적으로 뛰지 않았다. 연봉상한제인 경쟁균형세(샐러리캡)를 고려하면서 핵심 자원 원태인, 구자욱을 잡는 게 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삼성은 샐러리캡을 여유 있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 KBO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2025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 합계 금액(샐러리캡 적용 기준) 자료에 따르면 삼성이 132억700만원으로 1위. 경쟁균형세 상한액(137억1천165만원)까지 5억465만원만 남았다.
내년부터 3년 간 상한액이 매년 5%씩 늘긴 한다. 그렇다고 크게 숨통이 트이진 않는다. 팀 성적이 좋다면 총 연봉도 오르기 마련. 특히 '큰돈'을 쓸 게 2곳이다. 대구 출신 프랜차이즈스타들이자 투타의 핵인 원태인과 구자욱이 올 시즌 후 FA가 된다. 이들을 잡는 게 급선무다.
삼성은 일단 이들과 '비(非)FA 다년 계약'을 고려 중이다. FA가 되기 전에 눌러 앉히겠다는 심산. 구자욱과는 이미 그런 경험이 있다. 당시 계약 규모가 5년 120억원. 둘 다 잡으려면 200~300억원은 들 것으로 보인다. 곳간에 빈자리를 넉넉히 만들어둬야 할 입장이다.
불펜도 지난해보다 나아질 여지가 있다. 최지광을 필두로 백정현, 김무신, 이재희 등 부상으로 이탈했던 자원들이 차례로 복귀할 예정. 이번에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신인 이호범, 장찬희도 기대주. 여기다 아시아쿼터로 일본 출신 강속구 불펜 미야지 유라가 가세한다.
미야지는 삼성과 인연이 깊은 오치아이 에이지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 2군 감독이 추천한 선수 중 1명. 강속구에 헛스윙을 유도하는 포크볼이 미야지의 강점이다. 제구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면 불펜 필승조로 안착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미야지는 일본 2군 무대에서 뛰던 선수다. 그래서 많은 관중, 열렬한 응원에 긴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삼성라이온즈파크에 모인 팬들은 다 우리 편이고 대구 팬들은 한 번 믿으면 쉽게 기대를 접지 않으니 마음 편하게 던지면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