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생리대 너무 비싸…무상 공급도 검토"

입력 2026-01-20 14: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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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화 핑계로 바가지…표준 생리대 만들어야"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생리대 가격이 높다고 지적하며 "아예 위탁 생산해서 무상 공급하는 것도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업무보고에서도 생리대 가격을 지적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선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을 향해 "해외 생리대보다 우리나라가 40% 가까이 비싼 건 사실인가 본데 싼 것도 만들어 팔아야 가난한 사람도 쓸 거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생리대가) 고급화해서 비싸다는 주장이 있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싼 건 왜 생산을 안 하냐"고 했다.

그러면서 "아주 기본적인 품질을 잘 갖춘 것을 써야지 지금은 너무 부담이 크고, 정부에서 지원해 주면 속된 말로 바가지를 씌우는 데 돈만 주는 꼴"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아주 기본적인, 필요한, 최저 품질을 갖춘 생리대를 싸게 만들어서 무상 공급하는 걸 한번 연구해 볼 생각"이라며 "(관련 부처에) 검토해 보라고 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생리대 생산 기업들을 향해 "고급이라는 이유로 바가지 씌우는 것을 그만하고, 가격 낮은 표준 생리대도 (소비자에게) 살 기회를 줘야 한다. 내가 보기엔 아예 없는 것 같다"며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하면 국가가 개입을 해야 한다"며 "돈을 대주는 것 말고 생리대를 주자"고 제안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열린 성평등부 업무보고에서도 "국내 생리대가 너무 비싸서 해외 직구를 많이 한다고 한다"며 "내가 보기엔 국내 기업들이 일종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생리대 가격 문제를 언급했다. 아울러 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관련해 "조사를 한번 해봐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성평등부는 2019년부터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지원 대상자 등 취약계층 9∼24세 여성 청소년에게 바우처를 지원하고 있다. 2016년 생리대를 살 돈이 없던 가난한 여성 청소년들이 신발 깔창이나 휴지를 쓴, 이른바 '깔창 생리대' 사연이 알려진 게 계기였다.

기존에는 신청 월부터 월별 1만4천원씩 지원금을 계산해 지급했는데, 올해부터는 연내 신청자 모두가 연간 지원금 전액인 16만8천원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한편, 2023년 여성환경연대가 발간한 '일회용 생리대 가격 및 광고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일회용 생리대는 평균적으로 해외 일회용 생리대보다 1개당 195.56원(39.55%) 더 비쌌다.

'고가 생리대'의 원인으로 당시 업체들은 원자잿값 인상과 인거비 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