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영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포항이 철강 도시를 넘어 인공지능(AI), 2차전지, 바이오, 수소를 축으로 한 4대 핵심 전략산업 중심지로 경제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 구조의 대전환기 속에서 관건은 기술이나 인프라 못지않게 적기에 접근할 수 있는 '성장 자금'과 '금융 안전망'이 중요하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지난해 12월 29일 체결된 포항시와 iM금융그룹 간 '원스톱 지역특화금융 지원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제시할 수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총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가운데 지방 공급분 60조원을 지역 산업에 신속히 연결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마련된 협약이다.
이번 협약에는 iM뱅크(옛 대구은행)를 중심으로 증권, 라이프, 캐피탈 등 iM금융그룹 산하 10개 전 계열사가 모두 참여했다. 단일 금융지주 전 계열사가 지역 금융 협약에 공동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그룹이 보유한 뱅킹·투자·증권·자산운용·핀테크 역량을 포항에 집중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핵심은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금융 지원이다. 창업 초기부터 성장, 확장, 도약 단계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상황에 맞춘 금융·투자 설루션을 제공해 경영 부담을 완화하고, 지역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구조다. 특히 포항시가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AI, 2차전지, 바이오, 수소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특화금융 지원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iM금융그룹은 이미 포항시 금고를 맡아온 지역 금융 파트너로서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지역 내 선순환 구조를 유지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포항사랑상품권이다. 포항시는 지난해 기준 정책 발행을 포함해 총 3천640억원 규모의 상품권을 발행하며 지역 소비 진작을 이끌었고, iM뱅크는 운영사로서 모바일 앱(iM샵)과 오프라인 창구를 통해 판매·유통을 지원하고 있다.
시민들은 7~13% 할인 혜택과 연말정산 시 30% 소득공제라는 실질적인 혜택을 누리고 있으며, 이러한 안정적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포항시는 행정안전부 주관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우수 지방정부'에 선정됐다. 이를 통해 국비 14억7천400만원을 확보했고, 지난해 12월 초에는 295억원 규모의 상품권을 18% 특별 할인으로 판매했다. 여기에 특별교부세 2억5천만원까지 추가 확보하며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소상공인들에게도 iM뱅크는 핵심 금융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 포항시와 iM뱅크는 매년 재원을 출연해 전국 최대 규모인 2천100억원의 특례 보증 재원을 조성했다. 특히 iM뱅크가 단독으로 50억원을 출연하며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였다.
이를 통해 담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도 최대 5천만원, 우대 시 최대 1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2년간 연 3%의 이자 지원을 받아 금융 비용 부담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지역 골목 상권의 체력 회복을 겨냥한 실질적 정책이라는 평가다.
포항시와 iM금융그룹은 이번 협약이 선언적 수준에 머물지 않도록 실무협의체를 상설 구성하고 정기 회의를 통해 금융 지원 현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금융 인프라와 데이터, ESG 경영 노하우를 결합한 이번 협력 모델은 포항의 산업 전환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지역 금융의 새로운 역할을 제시하고 있다. 포항의 미래 비전과 iM금융그룹의 종합 금융 역량이 결합된 이 모델이 대한민국 지역 균형발전을 이끄는 하나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