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3 비상계엄에 사과하며 쇄신을 약속한 것에 대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의 개 사과와 비슷하다"며 혹평했다. 진정성이 담긴 사과가 아니라 피해자를 우롱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뜻이다.
김 지사는 9일 CBS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장 대표가 비상계엄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한 대목에 대해 평가를 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그저께 저녁 모 행사장에서 장 대표를 조우해서 같이 인사를 나눴다"며 "그런데 계엄 사과는 선거 때마다 하는 사과 코스프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내란과의 절연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사과였기 때문에 그 진정성이 의심스럽고 오히려 좀 더 강한 사과를 하지 못할 거라면 사과가 과연 의미가 있을까"라며 "또 사과와 동시에 여러 가지 개혁 방안을 냈는데 그것도 많이 미흡하고, 제가 알기로는 다음 날 했던 여러 가지 인사, 소위 말하는 찐윤 인사들을 등용하는 걸 봐서 그 사과에 진정성이 있느냐"며 꼬집었다.
그러면서 "마치 좀 비유하자면 후보 시절 윤석열의 개 사과 비슷한 느낌까지 받을 정도로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른바 윤 전 대통령의 '개 사과'는 지난 2021년 10월 논란이 됐다. 당시 국민의힘 대선 주자였던 윤 전 대통령은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이자, 한참 뒤늦게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이후 누군가가 그의 반려견에게 과일 사과를 건네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선거 캠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됐다. 연달라 올라온 사진이 '사과는 개나 주라'는 의미로 해석되며 큰 파문을 낳았다.
한편 장 대표는 지난 7일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며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장 대표는 "2024년 12월 3일 선포된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여당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이 점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한 지 하루 만에 과거 윤 전 대통령을 엄호해온 인사들을 핵심 당직자로 기용하자 민주당은 쇄신 의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