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병기 부인 내사 두고 갈등 정황…동작서 "종결" 서울청 "보완"

입력 2026-01-07 13:58:19 수정 2026-01-07 14: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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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동작경찰서장, 인사이동 전 '사건 종결' 결재했나
전 보좌진 접촉 의혹 받는 당시 수사팀장도 도마 위에
"경찰 태도 미온적" 비판 속, 당사자들은 의혹 부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내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놓고 서울 동작경찰서와 서울경찰청 지휘부가 갈등을 벌인 정황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작서가 입건 전 조사(내사) 종결을 보고하자, 서울청이 여러 차례 보완을 요구하는 등 제동을 걸었다는 것이다. 당시 동작서는 김 의원에게 진술조서 등을 유출한 의혹도 받고 있는 만큼, 내사 종결 배경과 함께 수사 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의 전 보좌관 A씨는 "의원실에서 근무할 때 김 의원이 내사 사건 종결에 대해 '동작서와 서울청의 의견이 다르다'는 취지로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사람이 조사를 받을 때 6번을 '빠꾸' 맞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A씨는 해당 발언이 동작서와 서울청의 의견이 달라 보완 지시가 내려왔던 대목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설명한 셈이다.

경찰은 동작경찰서에 새 서장이 부임한 뒤 사건 종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당시 서장이던 B 총경은 사건 종결 관련 결재를 하고 인사이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역시 이 같은 경찰 내부 정보를 입수하고, 보좌진 앞에서 언급하기도 했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의 아내는 지난 2022년 7∼9일 한 동작구의원의 법인카드를 받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에 경찰은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내사를 벌였지만, 사건을 무혐의로 종결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이 동작서에 '라인'이 있다는 전직 보좌직원과 전직 금융공기업 인사 등을 동원해, 해당 구의원의 진술조서를 받아 봤다는 의혹 또한 불거진 바 있다.

특히 김 의원이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던 경찰 고위간부 출신 C 의원에게 수사 무마 청탁을 했다는 의혹 역시 꼬리를 물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상대 당 의원에 대한 청탁이라는 이례적 정황이 내사 종결을 둘러싼 경찰 내부 이견과 무관치 않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두 의원은 청탁 여부는 물론, 서로의 만남 자체를 강하게 부인하는 상황이다.

김 의원의 전직 보좌직원은 지난해 11월 경찰에 진술서를 제출했다. 해당 진술서에는 김 의원이 '동작경찰서에 라인이 있다'는 전 보좌진의 도움으로, 지난해 5월 20일 법인카드의 주인인 동작구의원의 경찰 진술 자료를 받아봤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전 보좌직원이 접촉했다고 알려진 경찰은 당시 동작서 수사팀장인 D씨다.

경찰 수사기밀이 정치권으로 유출됐다는 심각한 의혹에도, 경찰 조직이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는 비판 또한 거세다.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 사건은 수사 기밀이 정치권에 새어나간 '수사 정보 유출 사건'으로 비화할 여지도 있다. 하지만 경찰은 공식적으로 B총경과 D팀장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도, 사실관계 파악도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청 관계자는 "이미 대상자들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상황"이라며 "수사 결과 비위가 발견될 경우 감찰을 하는 게 순서"라고 답했다.

현재 B총경과 D팀장은 모두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