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손인호] 대구시 신청사 다가올 100년

입력 2026-01-28 17:05:59 수정 2026-01-28 17: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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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호 건축사
손인호 건축사

250만 시민들의 염원인 대구시 신청사. 행정 효율성과 도시 균형발전을 위해 달서구 두류동에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설계 공모를 실시해 설계를 마무리한 뒤, 12월 착공을 기다리고 있다.

설계의 주안점으로는 대구 시민들을 위한 자연 친화적 복합 문화공간 제공(공공성), 대구의 정체성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랜드마크 청사(상징성), 새로운 시청의 건립으로 행정 업무의 통합과 지역 균형발전 기대(기능성)를 토대로 설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대구시 신청사 건립위원회 위원으로서 크게 두 가지를 반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첫째, 대구시는 민주화 시민 각성의 기억인 1960년 2·28민주운동의 발원지다. 학생과 시민이 주도한 저항의 역사를 건축물로 표현해 지상 24층을 지상 28층으로 설계 변경하고, 최상층에는 대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아늑한 휴게 공간인 회전 전망대를 설치해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수년 전 일본 도쿄 시청사 견학을 갔다. 제1본 청사 약 243m, 제2본 청사 약 163m의 쌍둥이 고층 타워 건축물로 최상층을 무료 전망대로 운영하다 보니 관광 명소로서 시민, 관광객에게 열린 공공 건축의 대표적인 사례였다.

두번째, 대구시의 예산이 부족하기에 공사비용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처럼 건설 경기가 침체돼 부동산 거래가 전혀 되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공사비용을 단 한 푼이라도 절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약 3천335억여원의 공사비를 대폭 절감하는 방식에는 설계, 시공 건설사업관리(CM) 통합 적정성을 검토할 수 있다.

설계와 시공을 분리 발주하는 것과 통합하는 것의 큰 차이는 '책임의 소재'와 '관리의 연속성'에 있다. 통합발주 시 핵심 가치는 협업 및 통합 업무 효율성 우선과 시공성으로, 프리콘(pre-con) 서비스로 설계 오류를 제거해 설계 변경을 최소화하며, 원가와 공기에서 실질적 설계 경제성검토(VE) 및 패스트트랙(Fast Track)을 적용해 원가 절감 및 공기 단축을 할 수 있다.

또한 분리 발주했을 경우 설계자와 시공자의 책임 전가 가능성이 있으나 통합 발주 시에는 단일 사업관리자가 책임을 진다. 또한, 공정 관리에서 분리 발주 시에는 설계 완료 후 착공, 공기 단축에 한계가 있으나 통합 발주 시에는 절감의 효과가 발생한다.

분리 수행과 통합 수행 비교 분석 결과, 분리 발주는 상호 견제라는 명분이 있으나 실무적으로 책임 회피의 수단으로 악용되거나 행정적 비효율을 초래한다.

반면 통합 발주는 단일 책임자의 주도하에 설계 변경 최소화, 공기 단축, 품질 확보가 가능한 구조이다. 약 3천400억원의 공사비용에 대해 CM을 적용했을 때 5~7%(170억~240억원)의 공사비용이 절감되는 제도다. 법률적으로는 '건설산업 기본법'과 '건설기술 진흥법'에서 총공사비 300억원 이상 등 주요 공사에 대해 설계 단계부터 CM을 의무적으로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대구시 신청사 건축에 대한 실시설계가 착수됐지만, 당장 하루라도 빨리 CM 제도를 도입해 비용 절감과 공기 단축을 해야 우리 후손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최고의 대구시 신청사가 탄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