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리 받으려고 딸랑대는 추경호" 댓글 논란…한동훈 "이호선 조작발표" 반박

입력 2025-12-31 09:31:27 수정 2025-12-31 10: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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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위원장 이호선)가 지난 30일 '당원 게시판 사건'의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이 위원장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가족 명의의 댓글이라며 원본을 전부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전 대표 측은 "이 위원장이 동명이인의 게시물을 가족 게시물인 것처럼 조작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날 당무감사위는 보도자료를 내고 "문제의 계정들은 한동훈 전 대표 가족 5명의 명의와 동일하다"며 "87.6%(1428건)의 게시글이 단 2개의 아이피(IP)에서 작성된 여론 조작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무감사위에 따르면, 한 전 대표 가족 명의로 '123'과 '192'로 각각 시작되는 2개 IP에서 대부분의 게시 글이 작성됐고, 명의는 한 전 대표의 모친을 포함해 부인·장인·장모·딸 등 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선 위원장은 또 자신의 블로그에 별도 입장문을 통해 "그(복수의) 명의로 당원 게시판에서 조직적으로 활동하며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당내 인사를 비방하고 비정상적으로 여론을 조작한 것은 당원 규정 제2조(성실의무), 윤리 규칙 제4조(품위유지), 당원 게시판 운영 정책(계정 공유 금지, 비방 금지)을 심각하게 위반한 해당 행위이자, 당의 정상적인 게시판 관리 업무와 여론 수렴 기능을 마비시킨 업무방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6일 당원게시판에서 '한동훈' 명의로 쓰인 글 650건 중 646건, 아내 명의 160건 중 160건이 삭제됐다"며 이를 '증거 인멸 정황'으로 제시했다. 그는 "한 전 대표에게 지난 29일 오전 소명을 요구했으나 답변이 없었다"며 "정치적·도의적으로 해명을 회피한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 위원장은 한 전 대표 및 그 가족과 동일한 명의의 댓글이라며 게시글 1천631건도 전부 공개했다.

이호선 위원장 블로그 캡처.
이호선 위원장 블로그 캡처.

2023년 1월 13일부터 2025년 4월 27일까지 작성된 글엔 "건희는 개목줄 채워서 가둬놔야돼", "윤석열은 알콜성 치매같고 김건희는 걸레짝 같습니다", "이 부부는 보수 궤멸시키러 온 좌파의 트로이목마" 등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다수였다.

이들이 작성한 댓글엔 "무능한 추경호 김건희 딸랑이", "민심이 용산부부에게 등을 돌렸는데도 한자리 받으려고 딸랑대는 추경호" 등 추경호 당시 원내 대표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 댓글도 다수 확인됐다.

실제 지난해 국민의힘의 투톱이었던 한 전 대표와 추 의원은 당시 김건희 여사 등 대통령 친인척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를 두고 맞부딪쳤다. 친한(親한동훈)계와 친윤계 간 갈등도 격화했다.

이 위원장의 입장문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호선 위원장이 동명이인들 게시물을 한동훈 명의, 가족들 명의 게시글인 것처럼 개인 블로그에 올렸다"며 "이호선씨의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의도적인 흠집내기 정치공작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조치로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그러면서 자신의 정치입문 전 '한**' 이름으로 게재된 글 등이 실린 6장의 당원 게시판 사진을 첨부했다.

그는 "게시물 시기도 제가 정치를 시작하기도 전이나 최근 등, 물리적으로 봐도 무관한 것들을 대표사례들이라고 조작해서 발표했다"며 "'조작'에 대해 이호선 씨와 가담자들, 그 배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