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포수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와 동행 확정

입력 2025-12-28 11: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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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삼성과 2년 20억원에 FA 계약
강, "내년 팀 우승 위해 최선 다할 것"

강민호가 28일 삼성 라이온즈와 FA 계약을 맺었다. 삼성 제공
강민호가 28일 삼성 라이온즈와 FA 계약을 맺었다. 삼성 제공

"다음 시즌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대하던 소식이다.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얻었던 베테랑 포수 강민호가 2년 더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한다.

삼성은 28일 강민호와 FA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 2년에 최대 총액 20억원(계약금 10억원, 연봉 3억원, 연간 인센티브 2억원) 규모. 이로써 강민호는 KBO리그 최초로 생애 네 번째 FA 계약에 성공했다.

강민호는 데뷔 첫해인 2004년부터 14년 간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다. 삼성 유니폼을 입은 건 2017년 말. 자신의 두 번째 FA 계약을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프로 통산 2천496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77, 2천222안타, 350홈런, 1천313타점을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강민호.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강민호. 삼성 제공

강민호는 최초로 FA 4번이란 기록을 세울 수 있어 감사하고 뜻깊게 생각한다"며 "삼성에서 10년을 뛰게 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후배들을 잘 아끌어 '가을 야구'만 진출하는 팀이 아니라 우승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 꼭 '왕조 삼성'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구자욱과 원태인 등 많은 팀 동료가 강민호의 잔류를 원했다. 강민호는 "간절하게 불러주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다. 시즌 때 밥을 많이 사준 덕분이라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밥을 더 많이 살 테니 내년에 힘을 합쳐 우승이란 목표를 향해 같이 가고 싶다"며 웃었다.

최형우도 강민호가 남길 바랐다. 최형우는 이달 초 KIA 타이거즈를 떠나 9년 만에 친정 삼성으로 복귀했다. 그는 강민호가 계약 전임에도 "강민호와 한 팀이라는, 말도 안되는 일이 현실이 됐다"며 반겼다. 최형우는 강민호가 삼성에 오기 한 해 전 KIA로 떠난 바 있다.

강민호는 "(최형우는) 친하게 지낸 형이자 존경하는 선배다. 저렇게 야구를 해야겠다는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선수였다. 이제 같은 팀에서 뛸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형우 형이 '뭐 하냐, 빨리 계약해라. 내가 반지 끼게 해줄게'라고 했다. 이제 계약했으니 형우 형에게 전화해 우승 반지를 끼워 달라고 말해야겠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FA 계약을 맺은 강민호와 이종열 삼성 단장.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와 FA 계약을 맺은 강민호와 이종열 삼성 단장. 삼성 제공

이번 시즌 후 삼성에서 FA가 된 선수는 셋. 불펜 김태훈과 이승현, 주전 포수 강민호가 FA 시장에 나섰다. 삼성은 불펜 둘을 눌러 앉힌 데 이어 강민호까지 잡아 전력 손실을 막았다. 포수 박세혁, 장승현을 영입한 데 이어 강민호를 더해 안방이 한층 든든해졌다.

강민호는 "생각보다 계약이 많이 늦어져 팬들께 죄송하다. 그래도 2025년 안에 계약을 마무리해 기분이 좋다. 팬 여러분께 새해 선물이 됐으면 한다"며 "잘 준비해 2026년에는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국시리즈를 열 수 있도록 할테니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