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회동, 이준석·한동훈 연대 등 가능성 거론
당 정강·정책서 '기본소득' 삭제도 시사…당명 변경도?
張, "보수 정당 가치 새롭게 정립해야 할 필요성 있다"
'24시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존재감을 높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본격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설 조짐이다. 당 정강·정책, 당명 개정도 염두에 둔 가운데 원로와의 만남,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한동훈 전 대표 간 연대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장 대표가 그간 강성 보수 눈치만 본다는 비판에서 벗어나 '집토끼'를 안고 외연 확장까지 이루는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5일 보수 정치권에 따르면 장동혁 대표는 새해를 맞아 보수 원로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다음달 2일쯤 당 대표로서 처음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정국 해법과 보수 정당이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한 조언을 경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듣고 수용해 자신의 리더십에 담아낸 뒤 향후 변화를 위한 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의 외연 확대는 개혁신당과의 공조로 향할 것이란 관측이다. 서울과 수도권 등 여야 간 경합 지역에서 개혁신당과 연대하지 않는다면 지방선거 승리는 국민의힘에게 더욱 요원한 일이 될 수밖에 없어서다.
이와 관련 '통일교 특검'을 공동 발의하는 등 일부 공조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계기로 양당이 그간의 간극을 더 좁힐 것이란 기대감이 표출된다. 일각에서는 특검 추천권 등을 고리로 대여투쟁의 공통분모를 품은 장동혁·이준석 대표가 공동으로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한다.
당내에서 결을 달리하고 있는 한동훈 전 대표와 관계 회복 가능성도 조금씩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장 대표의 24시간 필버를 칭찬하며 "노고 많으셨다"고 썼다. 이른바 '당게 사태', 친한(한동훈)계 징계 등으로 내홍이 깊어졌으나 양측이 극한 갈등으로 치닫기보다 유화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두고 장 대표는 이날 서초구 사랑의교회 성탄축하 예배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의 평가에 대해 "필리버스터의 절박함과 필요성에 대해 누구도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호응했다.
이처럼 보수 각계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는 장 대표는 당의 정강·정책은 물론 당명 개정 가능성까지 열어 둔 채 변화 의지를 높이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당 정강·정책 1호에 명문화된 '기본소득'을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하느냐는 질의에 "국민의힘이 나아갈 방향과 보수 정당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해야 할 필요성을 말씀드리며 필요하다면 정강·정책과 당명 개정도 (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2020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때 만들어진 '기본소득' 문구와 관련 2022년 유승민 전 의원은 민주당 기조에 가깝다며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