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브랜드는 3년을 넘기지 못하고 망한다.
반면, 어떤 브랜드는 30년이 지나도 꾸준히 사랑을 받으며 성장한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올까? 나는 그 답을 자연의 두 나무, 대나무와 복숭아 나무에서 찾는다.
대나무는 흔들릴지언정 꺾이지 않는다.
브랜딩의 핵심은 '자기다움'이다. 하지만 수많은 유행과 경쟁사의 공세 속에서 자기다움을 유지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때 필요한 것이 대나무의 마음가짐이다.
대나무는 하늘을 향해 곧게 뻗기 위해 속을 비우고 마디를 만든다. 그 마디는 성장의 멈춤이 아니라,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한 단단한 매듭이다. 브랜딩도 마찬가지다. 유행이 바뀌었다고, 매출이 잠시 주춤하다고 해서 뿌리째 흔들려서는 안 된다.
한 번 정한 컨셉과 철학은 대나무처럼 우직해야 한다. 비바람에 잠시 흔들릴 수는 있어도, 중심축만큼은 꺾이지 않는 단단함.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단 한 줄의 마디로 답할 수 있는 브랜드만이 고객의 기억 속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다.
복숭아 나무 아래에는 길이 없어도 사람들이 길을 만든다.
브랜딩이 내면의 수양이라면, 마케팅은 외부와의 소통이다. 사기(史記)에는 '도리불언 하자성해(桃李不言 下自成蹊)'라는 말이 나온다.
"복숭아 나무와 오얏나무는 말을 하지 않아도, 그 열매와 꽃이 좋으므로 사람들이 모여들어 나무 아래에 저절로 길이 생긴다"라는 뜻입니다.
요즘 마케팅은 '길을 닦는 일'에 너무 매몰되어 있다. 화려한 광고를 쏟아붓고 억지로 사람들을 끌어오려 애쓴다. 하지만 진정한 마케팅은 '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열매'를 맺는 것이다.
우리 브랜드의 제품과 서비스가 복숭아처럼 달콤하고 매력적이라면, 산비탈 구석에 있어도 사람들은 가시덩굴을 헤치고 찾아온다. 억지로 외치는 마케팅이 아니라, 고객이 스스로 움직여 길을 만들게 하는 마케팅. 그것이 바로 본질의 힘이다.
당신의 브랜드는 어떤 나무인가?
결국 성공하는 브랜드는 두 가지 얼굴을 가진다. 안으로는 대나무처럼 단단한 원칙을 지키고, 밖으로는 복숭아 나무처럼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한다.
우직하게 지켜온 철학(대나무)이 고객에게 신뢰라는 뿌리가 되고, 그 위에서 맺힌 달콤한 결실(복숭아)이 고객의 발길을 이끈다. 지금 당신의 브랜드를 점검해 보자. 원칙 없이 흔들리고 있는가? 혹은 향기 없는 꽃들만 가득한가?
대나무처럼 브랜딩하고, 복숭아 나무처럼 마케팅하라.
억지로 낸 길은 비 한 번에 지워지지만, 사람들의 발길로 다져진 길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