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현 산업안전보건공단 대구광역본부 산업보건센터 차장
겨울철은 추운 날씨가 작업 환경에 큰 어려움을 안겨줍니다. 특히 한랭질환과 콘크리트 양생 시 질식사고는 겨울철 산업 현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고로, 이런 사고들은 작업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사고 후 수습 보다는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가 중요합니다.
◆한랭질환 예방을 위한 대책
한랭질환은 저체온증·동상·동창 등을 포함하는 질환으로, 겨울철에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건설 현장이나 야외 작업을 수행하는 근로자들은 장시간 노출되는 차가운 날씨와 바람에 의해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저체온증에 걸리거나, 손발에 동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신속하게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집니다.
한랭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적절한 보온 장비의 착용이 필수적입니다. 보온 장갑·모자·목도리 등 기초적인 보온 장비뿐만 아니라, 열선 조끼나 발열 내의 등 첨단 보온 장비를 활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또 외부 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체온 점검을 실시하고, 일정 시간마다 실내에서 휴식을 취해서 체온을 회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작업 전에 한랭질환의 위험성과 예방 방법에 대해 근로자들에게 교육을 철저히 시행해야 하며, 신규 또는 고령 작업자 등 민감 군에 대해서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작업 후 피로도 체크와 함께 체온 회복을 위한 조치를 마련해 놓는 것도 좋습니다.
◆콘크리트 양생 질식사고 예방 대책
또 다른 중요한 겨울철 사고는 콘크리트 양생 중 발생할 수 있는 질식사고입니다. 우리 지역에서도 2022년 1월 대구 북구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근로자 3명이 일산화탄소로 인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헀습니다.
콘크리트 양생 작업은 일정 온도 유지를 위해 해당 양생 구조물을 비닐이나 천으로 보양한 공간에서 밀폐된 상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이 과정에서 산소 농도 부족·유해가스 축적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 등의 유해가스가 공간 내에 축적되면 산소 부족 상태에 이르게 되고, 작업자가 의식을 잃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첫 번째 대책은 환기입니다. 밀폐공간 출입 또는 작업 시 환기팬 가동을 통한 강제 급·배기 실시와 함께 산소·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해야 합니다. 작업 중에도 공기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합니다. 만약 산소 농도가 18% 이하로 떨어지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대피 후 환기팬을 추가로 가동해야 합니다.
또 양생장소 등 밀폐공간 출입 작업자는 송기마스크나 공기호흡기 등 보호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비상 상황에 대비해 구조용 로프나 삼각대 등 응급 대처 장비와 감시감독자를 비치하여 비상 연락체계를 갖추는 것도 필요합니다.
우리 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는 질식재해 예방을 위해 밀폐공간 작업용 장비대여·교육·기술지도를 무상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원콜 서비스'를 운영중에 있으므로 유선(1644-8595) 또는 공단 홈페이지에서 신청하여 적극 활용 하시기 바랍니다.
◆겨울철 안전한 작업 환경을 위한 결론
겨울철은 작업 환경의 위험 요소가 심화되는 시기입니다. 그래도 한랭질환과 콘크리트 양생 시 질식 사고는 예방 가능하며, 막을 수 없는 사고가 아닙니다. 이를 위해 앞에서 말한 대로 근로자들에 대한 철저한 안전 교육과 보호 장비 착용·밀폐공간 출입 전 환기 등의 조치가 꼭 이루어져야 겠습니다. 또 작업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체계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기적인 점검과 위험 요소 파악을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합니다.
안전을 지키는 것은 단지 법적 의무를 이행하여 처벌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근로자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우리 주변의 가족과 공동체를 지키는 일입니다. 이제는 안전한 작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