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교단 본부인 천정궁을 다시 찾아 자료 확보를 시도 중이다.
18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쯤 경기도 가평 소재 통일교 천정궁에 수사관들을 투입했다. 통일교 측이 변호사 입회를 요청해 아직 내부 진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압수수색 시도는 지난 15일 천정궁, 통일교 서울본부, 산하 단체인 천주평화연합, 서울구치소 등 10곳에 대한 압수수색 이후 3일 만이다. 통일교 관계자는 "압수수색영장 시한이 1월 중순까지라 통상적인 조사 차원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통일교 측과 협의를 통해 자료를 임의 제출 방식으로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찰은 2018~2020년 사이 통일교 측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에게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정황을 수사하고 있다.
한편,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19일 오전 10시 경찰청에서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전 전 장관은 2018년경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금 2천만 원과 1천만 원 상당의 불가리 시계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한일 해저터널 등 교단 현안을 위한 청탁성 금품이라는 게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진술이다.
경찰은 앞서 15일 전 전 장관의 부산 자택과 세종 해수부 장관 집무실,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지역구 사무소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확보한 휴대전화, PC, 통일교 행사 관련 자료 등을 분석해 실질적인 금품 전달 정황을 확인할 계획이다. 또 통일교 산하 재단이 2019년 전 전 장관의 출판기념회 직후, 한 권당 2만 원에 책 500권(총 1천만원 상당)을 일괄 구매한 정황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