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개혁신당, 통일교 의혹 특검 공감대…이번 주 발의 가닥

입력 2025-12-17 21:47:42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교의 정치자금 의혹을 수사할 이른바 '통일교 특검법'을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공동 발의하기로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만나 통일교 특검법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고 세부 사항 조율에 돌입했다. 양당은 최소한의 인원으로 특검을 구성해 최대한 신속히 출범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특검 추천권과 수사 범위를 두고는 입장 차가 존재했다.

국민의힘은 대한변호사협회나 대법원장 등 법률 전문가에게 추천권을 부여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개혁신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연루 의혹이 제기된 만큼 제3당인 자당이 추천권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천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정부와 여야를 가리지 않는 엄정한 수사를 위해선 통일교 관련 의혹이 없는 야당이 특검을 추천해야 한다. 통일교로부터 자유로운 원내 야당은 개혁신당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에 송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정당이 정치적으로 관여하기보단 법률 전문가인 대법원이나 대한변협에 추천권을 맡기는 방법도 좋은 대안"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양측은 비공개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주장한 대한변협·대법원장 등 '법률 전문가 추천안'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수사 범위를 두고도 미세한 이견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통일교 간 금품 수수 의혹, 민중기 특검팀이 여권의 금품 수수 사건을 은폐·무마한 '편파 수사' 정황을 별도의 특검을 통해 수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개혁신당은 민중기 특검팀에 대한 특검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두 의혹을 분리해 통일교 관련 의혹으로 수사 범위를 한정해야 민주당이 특검 도입에 반대할 명분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서로 충분히 견해를 교환했고 일부 일치하지 않는 점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어느 정도 비슷한 견해였다"며 "실무적으로 작업을 좀 더 하고 양당 내 의견을 더 모아 계속 소통하면서 최종적으로 법안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도 "송 원내대표가 열린 자세로 여러 옵션을 열어두고 말씀하셔서 논의가 굉장히 원만하게 잘 이뤄졌다"며 "가능하면 이번 주 중 논의를 마무리하고 법안을 발의할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