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까지 '동성로 옥외광고물 표시 완화' 행정예고
중구 "향후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지정 재도전"
대구시가 중구 동성로 일대를 '한국판 타임스 스퀘어'로 만들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특정구역 내 건물 외벽을 활용해 디지털 광고물을 설치하기 쉽도록 제도 손질에 나선 것이다. 동성로 거리에 미디어 아트가 가능한 대형 전광판이 하나둘 늘면서 경관이 화려해지면 관광객을 유입하고 상권을 활성화하는 효과도 유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특정구역의 옥외광고물 표시 기준을 완화하기 위한 '동성로 옥외광고물 등의 특정구역 지정 및 표시 완화 고시안'을 행정예고했다. 오는 19일 대구시 옥외광고심의위원회 심의를 열고 특정구역을 최종 지정·고시할 예정이다.
특정구역 지정 예정지는 지난해 7월 관광특구로 지정된 동성로 권역 내 12개 구역이다. 고시가 시행되면 이들 구역에서 디지털 광고물을 적용한 벽면이용간판 혹은 옥상간판을 설치할 수 있는 규모는 층수를 기준으로 90%가량 확대된다.
행정안전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지정에서 탈락한 이후 자체적으로 옥외광고물 표시 기준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중구청은 지난 2023년 동성로 건물주와 상인들 요청에 따라 자유표시구역 지정에 도전한 바 있다. 중구청은 우선 동성로를 옥외광고물 특정구역으로 운영하면서 자유표시구역 지정에도 재도전한다는 방침이다.
특정구역은 상위 법령으로 정한 상한선 내에서 기준을 완화해 적용할 수 있지만,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되면 기존 법령과 별개의 기준을 수립하고 이에 맞춰 옥외광고물을 설치·표시할 수 있다.
행안부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서울 중구 명동 관광특구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 해변 등을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해 놨다. 지난 2016년 자유표시구역으로 처음 지정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일대에는 현재 20여 개의 광고물이 설치·운영되고 있다. 명동 관광특구에서는 지난해 11월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에 1천292㎡ 규모의 대형 전광판이 걸려 주목을 받았다.
상인들은 동성로가 미디어 거리로 탈바꿈하기 위해선 자유표시구역 지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준호 동성로상점가상인회장은 "동성로가 훨씬 더 밝아지고, 좋은 콘텐츠도 늘어날 테니 상권 활성화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자유표시구역 지정을 통해 달구벌대로 부근까지 옥외광고물 기준이 완화 적용되면 동성로 전체가 크게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